KSN 2022 수상소감: 공로상 [22년 가을호]

편집부

news@ksnnews.or.kr | 2022-09-05 10:09:27

김근호 / 한양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올해 대한신장학회로부터 제가 공로상을 받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대한신장학회지 KRCP 편집 활동에 대한 보상이기에 그동안 학회지 발간에 함께 노력하신 여러 편집위원들께 그 공을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2010년부터 10년간 저에게 학회지 활동의 기회를 베풀어주신 역대 이사장님과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국문 대한신장학회지의 마지막 간행이사였기에 영문 KRCP 첫 편집장의 행운(?)을 얻었습니다. 학회지 국제화 노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꾸준히 이루어져 왔으나, 완전 영문화 작업은 2010년 당시 장윤식 이사장님께서 결정하셨습니다. 근래 우리 학회와 회원들의 학술적 발전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으나, 2011년에 이미 국내 204종 의학 학술지 가운데 25종이 SCIE에 등재되어 있었으므로 우리 학회지 입장에서는 위기였습니다. 이렇듯 후발 주자로서 빠른 발전을 이룩하고자, 2011년 춘계학회 기간 중 세계적 출판사인 Elsevier와 출판계약을 맺고, 학회지 이름을 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로 결정하였습니다. 

2012년 3월 KRCP 첫 발행은 사전 준비 기간 덕분에 무리 없이 발행했으나, 투고 논문의 기근 현상이 곧바로 닥쳤습니다. 논문 투고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였고, 그중에서 절반 이상은 출간하기에 함량 미달이었습니다. 저는 ‘학술지 내용’에 앞서 ‘형식을 잘 갖춘 기본 출판 기준’에 충실한 것을 우선 목표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기대 때문에 계약조건이 조금 부담스럽더라도 Elsevier 출판사와 계약했는데, 그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당초 약속 받았던 영미 전문가가 아닌 인도 Chennai 지사에서 고용한 현지인들의 일관성 없는 영문 교열이 문제였습니다. 따라서 편집위원회에서 모든 원고를 크로스체크해야만 했고, 이러한 작업에 윤수영 간사가 애를 많이 썼습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출판업무에 매달리면서 논문 편수를 채우느라 초기 3년 동안은 인용지수에 눈 돌릴 여력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아직 평판이 초라한 KRCP에 우수한 국내외 연구자들이 투고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저는 이미 연구성과를 이룬 기성 회원들에게 ‘1-2-1 운동’을 제창하였는데, 각자 매년 KRCP에 1편 투고하고 2편 KRCP를 인용하며 국제학술지 논문 심사할 때 KRCP 논문 1편을 인용 권고하자는 것입니다. 여기에 많은 회원이 동참하였다면 SCIE 등재가 훨씬 빨랐을 것입니다. 김원 교수에게 부탁하여 전국 대학별 KRCP 출간과 인용 자료를 조사하고 알림으로써 논문 투고와 인용 붐을 조성하려던 활동도 별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초기에 인용지수를 올리지 못했던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늦은 PubMed 등재였습니다. 처음부터 소극적이던 Elsevier 출판사를 제가 2013년 10월 북경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Elsevier 편집인 회의에 참석하여 Elsevier 본사 담당자에서 협조를 요청하였고, 이후 최규복 이사장님 등 후원에 힘입어 2016년에야 비로소 등재되었습니다. 이후 인용지수의 상승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5년간 Elsevier와 계약기간이 2016년 말 종료되었습니다. 원래 계약 마지막 해 SCIE 등재가 목표였으므로, 2016년 1월 15일에 Thomson Reuters 앞으로 SCIE 등재 신청 편지를 보냈습니다. 기대한 것보다 일찍 2016년 7월 12일에 회신 받았는데 Emerging Sources Citation Index (ESCI) 등재 소식이었습니다. SCIE 목표에 이르지 못했으나 완전히 탈락은 아니어서 안도했습니다.

2017년에 두 번째 5년 임기의 편집장을 시작하면서 국내 출판사 중 메드랑과 2년 계약하였고, 2019년부터 electronic submission & peer review 부분은 원활한 국제화를 위해 따로 XMLink 회사를 통해 Editorial Manager를 도입하였습니다. 편집위원회 업무를 체계적으로 더욱 강화하였고, 통계 자문 활성화, 해외 편집위원 보강, 의편협, 내과학회지 등 유관기관과 협력관계도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2018-2019 임기의 이사회 노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KRCP 발전에 기여하였고, 2018년 7월 11일 시작하여 매주 정기화된 KRCP Citation Newsletter가 개별적 논문성과와 KRCP 인용을 동시에 알리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ESCI 등재 후 3년이 지나도록 SCIE 등재 여부에 대한 소식은 없었고, 편집장으로서 제 역량의 한계를 느끼면서 5년의 임기를 모두 채울 필요 없다고 생각하여 2020년 5월에 2대 편집장에서 물러났습니다. 다행히도 얼마 지나지 않아 SCIE 등재 소식을 접했고, 후임 편집장인 유태현 교수의 헌신적 노력으로 올해 발표된 JCR에서 IF 4.172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제가 지난 10년에 걸쳐 학회와 KRCP에 참여하면서 많은 기회와 혜택을 누린 바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KRCP의 토대와 발전은 과거 선배 회원의 노력과 대한신장학회 전체 회원의 참여 덕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앞으로 KRCP가 전 세계 신장학자들에게 명실공히 인정받는 고품격의 high impact journal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하고, 이를 위해 희생하며 분투하는 KRCP 편집위원회의 유태현 편집장과 모든 편집위원을 응원합니다.

<사진> 2011년 5월 20일 춘계학술대회 기간 중 대한신장학회를 대표하여 장윤식 이사장님이 엘시비어 출판사와 5년 출간 계약에 서명하는 장면. 이후 2012년 3월에 KRCP 첫 호가 발간됨.


[ⓒ 대한신장학회 소식지.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