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N 2022 수상소감: 젊은 연구자상 [22년 가을호]

편집부

news@ksnnews.or.kr | 2022-09-05 10:28:00

임정훈 /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기나긴 코로나바이러스의 터널을 지나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KSN 2022는 저에게 여러모로 특별한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 같습니다. 2020년부터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으로 대부분의 학술행사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되어 오프라인 학술행사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있었는데 이번 학술대회는 오랜만에 전면 오프라인으로 개최되어 현장에서 선생님들의 강의를 듣고 반가운 얼굴들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학회가 저에게 더 큰 의미가 되는 것은 제가 이번 학회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여러 선생님들 앞에서 단상에 올라 양철우 이사장님이 걸어주시는 메달을 받은 기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실 수상자 선정 결과는 한 달 전에 들은 상태였는데요, 그럼에도 실제 시상식에서 느끼는 기분은 새롭고 흥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또 공로상을 수상하신 김근호 선생님의 대한신장학회지가 현재와 같이 국제적인 학술지로 자리 잡기까지 해주신 노력과 학술상을 수상하신 이하정 선생님의 IgA 신증에 대한 대단한 연구업적들을 들으며 이런 훌륭하신 선생님들과 함께 상을 받게 되어 더욱 영광스럽게 생각되었습니다.

젊은 연구자상을 받을 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요, 처음 내과 전공의 수련을 시작하던 새내기 시절부터 군대 전역하고 신장내과 전임의로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수련을 시작했던 시절, 그리고 분과전문의가 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신장내과 의사로의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처음 내과 전공의를 시작할 때만 해도 신장내과에 대해 잘 몰랐는데요, 여러 선생님들 밑에서 배우다 보니 다양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세심하게 전반에 걸친 치료를 해줄 수 있는 신장내과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전임의 시절에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배웠는데요, KSN에 참석해서 여러 기라성 같은 선생님들의 강의를 듣고 우수한 업적으로 수상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며 어떻게 하면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고 동경의 마음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만 해도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여러 고마우신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도움 덕분에 이번에 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신장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해 왔는데요, 아직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기에 여러 분야에 두루 관심을 가지고 접해봤습니다. 그중에서도 대한신장학회 신진연구비 지원을 받아 기쁜 마음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신장이식 환자에서 SGLT2 억제제의 이식신장 생존율 향상과 안전성을 확인한 연구와 처음으로 기획하고 수행한 임상시험이라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던 미디움 컷 오프 투석막을 이용한 확장된 혈액투석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빈혈 개선 연구가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보고 싶은 분야는 중개연구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임상 연구입니다. 비록 임상의사지만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은 분리되지 않고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으며 서로가 연계되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관심 있게 연구 중인 분야는 급성 신손상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 반응을 평가할 수 있는 표지자 개발입니다. 이를 위해 후보물질인 세포부착 분자 ‘DICAM’을 발굴하여 역할과 기능에 대해 알아보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관련 기전을 밝히고, 실제 급성 신손상이 발생한 환자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여 급성 신손상에서 현재의 크레아티닌이나 NGAL을 대체할 만한 진단 표지자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또한 현재의 4차 산업 시대를 대표하는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임상 연구를 수행해 보고 싶습니다. 코로나19에 의해 급속도로 진행 중인 비대면 사회의 도래에 발맞추어 기존의 일반 임상시험이 가지는 여러 한계를 ICT 기반의 스마트 임상연구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가진 우수한 첨단 전자, 통신 기술을 의료기기와 의료산업에 접목한다면 다양한 ICT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른 나라에서 하지 못한 이런 스마트 임상시험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고 세계적인 트렌드를 주도하는 대한민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저에게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제가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 멘토, 공동 연구자, 연구원, 연구간호사분들과 바쁘다는 핑계로 신경 쓰지 못해 항상 미안한 저희 가족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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