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의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시 혈압 상승 및 심혈관계 위험에 대한 연구 [22년 여름호]

편집부

news@ksnnews.or.kr | 2022-06-12 13:49:24

성수아 / 노원을지대학교 신장내과

아세트아미노펜은 만성 통증의 일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소염제와 달리 혈압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이 혈압을 올린다는 몇 개의 관찰 연구가 있었으나 임상시험이 된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영국에서 단일기관,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교차 연구가 나와 소개하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혈압 환자가 매일 아세트아미노펜 4g을 2주간 복용했더니 수축기 혈압이 위약군에 비해 5 mmHg 정도 증가했다. 이러한 혈압 상승은 심혈관계 위험과 관련이 있으므로 규칙적인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의 안정성에 물음표를 던질 만한 연구라 하겠다.

연구 대상은 18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로 1개 이상의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면서 주간 평균 보행 혈압이 150/95 mmHg 미만이거나 약물 복용 없이 주간 평균 보행 혈압이 135/85 – 150/95 mmHg 인 환자들이었다. 허혈성 심질환, 심부전, 뇌혈관질환, 간기능 이상 (ALT 50 IU/L 이상), 만성신질환 3기 이상, 자살 사고, 55kg 미만 환자와 정기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소염제, 스테로이드,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제외했다.

110명의 환자가 무작위로 배정되어 아세트아미노펜 혹은 위약 1g을 매일 4번 2주간 복용했고, 2주간의 휴약 기간을 거쳐 약물을 교체해서 2주간 복용했다. 환자는 2번의 2주 연구기간 동안 각각 0, 4, 7, 14일째 방문해서 4, 7일째는 클리닉 혈압 측정과 혈액 검사 (BUN, 전해질, ALT, ALP, bilirubin) 을 했고 0. 14일째는 24시간 보행 혈압을 쟀다. 연구진들은 1차 결과로 연구 시작과 끝날 시점의 주간 수축기 평균 혈압의 변화가 위약군과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군간에 차이가 있는지 비교했다. 

총 103명이 임상 시험을 완료했다. 주간 평균 수축기 혈압은 위약군에서는 연구 시작 시점 133.9±10.3 에서 종료 시점 132.5±9.9mmHg 이었으나 규칙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환자에서는 132.8±10.5 에서 136.5±10.1 mmHg 로 상승하여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 (P<0.0001).

위약 보정 시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시 4.7mmHg 상승 (95% 신뢰구간, 2.9-6.6)을 보였다. 주간 평균 이완기 혈압도 위약군에서는 연구 시작 시점 81.7±7.9, 종류 시점 80.9±7.8mmHg 였고 아세트아미노펜 투약군에서는 81.2±8.0 에서 82.1±7.8로 아세트아미노펜 군에서 더 높았다 (P=0.005).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군에서의 비교위험도는 1.6 이었다 (95% 신뢰구간, 0.5-2.7).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값도 클리닉 혈압 결과와 유사했다.


 

연구 기간 동안 아세트아미노펜 투여군에서 ALT 가 약간 상승했고 투약을 중단하고 2주 이내로 모두 정상화되었다. 심각한 부작용은 2건으로 심방세동과 심근경색이 보고되었으나 약물과의 관련성은 없다고 간주되었다. 아세트아미노펜 투약군 중 1명이 14일 째 혈압이 180/110 mmHg 이상으로 높아서 연구에서 하차되었고 아세트아미노펜을 중단한 후 혈압이 정상화되었다.  

연구의 제한점이라면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므로 혈압이 정상인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을 장기 복용으로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고, 또한 2주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기간 동안은 혈압이 상승했으나 그보다 더 오래 장기 복용한 경우에도 혈압 상승이 지속되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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