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BRC를 처음으로 참여하고 [23년 여름호]

편집부

news@ksnnews.or.kr | 2023-06-01 09:39:52

이예지 / 부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전임의

짧고 굵었던 국가고시 기간을 정신없이 마무리하고 전문의 합격의 기쁨을 누리던 것도 잠깐, 저는 BRC가 무엇의 약자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2월 25일 서울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에서 열리는 KSN-BRC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2월의 마지막 주말, 후련하게 전공의 생활과 작별하고 전문의로서 당당한 발걸음을 뗄 수 있을 줄 알았건만, 마냥 재미있고 신기했던 신장내과라는 학문이 올라야 할 높은 산처럼 느껴졌습니다. 세상에 신이 있다면 조금 더 수련을 하고 올라 볼 테니 일단은 전공의 생활을 좀 더 하게 해달라고 빌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2023 BRC 행사장 전경

하지만 이틀간의 KSN-BRC 강의를 들은 후 막연했던 두려움은 사라지고, 신장내과에 지원할 때의 흥미를 다시 찾은 기분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얕게만 알고 있었던 지식을 체계화하고 좀 더 깊은 내용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BRC 강의는 신장학에 입문하는 저 같은 초심자에게 현재 모르는 내용과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짚어주었고, 앞으로 능동적으로 알아나갈 수 있는 영역에 대한 길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AKI 관련 강의 현장

전공의 때 많이 접했던 AKI, CRRT, CKD 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사실 검사결과지의 숫자만 대조하는 기분이었던 신장이식에서의 면역학 관련 부분은 기본부터 알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신장병리 파트는 국가고시 공부를 할 때는 급한 마음에 사진을 외우기만 했었는데, 다양한 사진과 상세한 설명을 듣다 보니 생각보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신장학 영역에서 병리진단이 치료의 핵심 근거가 되는 만큼 신장병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AV fistula의 flow는 전공의 시절 외과의 영역이라고 생각해 한 번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부분이었으나, 강의를 통해 혈류량에 대한 감시와 평가를 지속적으로 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모든 강의 중간에 환자 케이스를 설명해 주시는 것도 흥미로웠으며, 이 강의를 전공의 때 참석하였더라면 좀 더 나은 진료를 할 수 있었겠다는 뒤늦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행사장 앞

BRC의 약자도 몰랐던 24일 저녁과는 달리, board review course라는 이름이 참 적절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을 하며 26일 저녁에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2023년 2월의 BRC 강의를 통해 저는 초심자 입장에서 중요하고 기본적인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2024년 BRC 강의장에서는 1년간 차근차근 쌓은 지식을 정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이번 첫 BRC에 참석하면서 느꼈던 두근거림과 설렘을 잃지 않고 항상 노력하는 신장내과 전문의가 될 것을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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