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실탐방 [25년 여름호]
편집부
news@ksnnews.or.kr | 2025-05-30 16:29:01
이경호 /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대한신장학회 홍보위원회 위원
Exploring the Division of Nephrology at Samsung Medical Center [Summer 2025 Issue]
English Summary
Samsung Medical Center’s nephrology department is positioned as a national hub for high-risk kidney care and transplant services. The team utilizes a 1-night biopsy protocol, outpatient immunosuppressive therapy, and a structured training program for fellows. Their CKRT system is highly developed, providing care for over 600 critically ill patients annually. The department also supports rare disease diagnosis through multidisciplinary collaboration and global knowledge-sharing in CKRT management.
2024년 개원 30주년을 맞은 삼성서울병원은 미래 의료를 향한 도약을 선언하며 진료와 연구, 교육 전반의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경증 환자는 지역사회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적극적으로 회송하고, 고난도 중증 질환 중심의 진료를 고도화하는 전반적인 진료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는 지난 한 해 동안 여러 변화를 통해 중증 콩팥질환 환자들을 위한 정밀 진료 체계를 갖추고, 고도의 진료 역량과 함께 연구·교육 활동을 병행하며 국내 신장학 발전 및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는 퇴임하신 오하영, 김윤구, 김대중 교수를 이어 현재 허우성, 이정은, 장혜련, 전준석, 이경호 5인의 교수진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교수진은 각자 콩팥이식, 사구체질환, 만성콩팥병, 급성콩팥손상,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그리고 희귀 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고위험 콩팥이식 환자를 위한 다학제 진료와 전국 협력 체계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는 콩팥이식 분야에서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고난도 이식 진료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콩팥이식 다학제 회의를 열어 신장내과와 이식외과 의료진이 함께 각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검토하고, 이식 후보자들의 적합성 및 수술 전략을 사전에 충분히 논의하고 있습니다. 기증자의 경우 잔여 콩팥기능, 혈관 해부학적 구조, 수술의 복잡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협의하여 기증 방향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콩팥 기증자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여 기증자의 장기적인 콩팥 기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추적 관리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진료협력 병원과의 연계를 통해 이식 고위험 환자군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면역학적 고위험 환자(혈액형 불일치, 높은 항체 역가, 재이식 등), 고령의 환자, 심혈관계 질환 등의 복잡한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콩팥이식을 도맡고 있습니다. 이에 2024년 한 해 동안 삼성서울병원 콩팥이식팀은 생체기증자 이식 100건, 뇌사자기증자 이식 33건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는 콩팥이식을 고려하는 환자들의 진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병원들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fast track을 통하여 콩팥이식을 직접 시행하지 않는 2~3차 병원에서 의뢰되는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지체 없이 이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콩팥이식이 국내 신대체요법의 우선적인 치료로 자리잡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1박 2일 콩팥생검 프로세스와 외래 기반 주사 치료체계 도입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는 만성 콩팥병 환자들의 진단과 치료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환자 만족도를 고려한 효율적인 진료 프로세스를 구축하였습니다.
콩팥생검은 진료-검사-입·퇴원을 연계한 단일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시행되며, 환자는 당일 오후에 입원하여 입원 당일 초음파 유도하 생검을 받고, 익일 오전 퇴원하도록 일정을 최적화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사구체신염과 급성콩팥손상 환자에서 지연 없이 적시에 생검을 시행하여 생검 대기 기간으로 인한 치료 지연을 줄이고, 조기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증 급성콩팥손상 환자에 대해서도 콩팥 생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 개입이 가능해지게 함으로써 환자의 예후 향상에 힘쓰고 있습니다.
아울러 사구체신염의 치료에 활용되는 주사 면역억제(rituximab, cyclophosphamide, 고용량 corticosteroid 등) 치료 역시 당일 주사 치료실과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활용하여, 외래에서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외래 기반 치료 체계는 특히 직장인이나 반복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의료자원의 효율적 운영과 함께 치료의 접근성과 지속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는 이러한 환자 중심의 시스템을 꾸준히 발전시켜,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 과정을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제공함으로써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중환자 지속신대체요법 진료 및 교육의 허브 역할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는 중환자의 급성콩팥손상에서 중요한 지속신대체요법(continuous kidney replacement therapy, CKRT)에 있어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진료와 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연간 600명 이상, 연간 5,000치료일 이상 시행되는 CKRT 치료를 전담팀이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신장내과 교수, 전임의, CKRT 전문 간호사들로 구성된 팀은 처방, 회진, 기계 관리, 전해질 불균형 예방, ECMO 연계 치료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는 축적된 CKRT 진료 경험과 체계적인 전담팀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CKRT 운용 노하우를 해외 의료진과도 활발히 공유하고 있습니다. CKRT 적용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는 한국의 CKRT 운영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이에 국제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국가의 신장내과 및 중환자의학과 의료진들이 직접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해 CKRT 프로토콜과 전담팀 운영 체계를 학습하고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CKRT 임상 경험이 부족한 국가들의 진료 향상에 기여함과 동시에, 병원의 글로벌 의료 교육 허브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희귀 중증 콩팥질환 진료의 거점 역할: 아밀로이드증에서 희귀 유전 질환까지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는 진단과 치료가 까다로운 희귀 콩팥질환에 대해서도 풍부한 임상 경험과 다학제적 협진 체계를 기반으로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밀로이드증, ANCA 연관 혈관염 등 전신성 혈관염, 유전성 콩팥질환 등 희귀 질환 환자들을 전국 각지에서 의뢰받아, 고난도 질환 진단 및 치료의 중심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순환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신경과 등의 다양한 과로 구성된 아밀로이드증센터와 같이 각 질환에 맞춘 다학제 진료를 통해 유기적인 협력으로 희귀 질환의 정확한 분류 및 장기 침범 정도를 정밀하게 평가하고, 빠르고 체계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는 희귀 콩팥질환 진료 역량을 더욱 고도화하고, 전국 각지의 의료기관과 연계하여 희귀 콩팥질환 환자들이 보다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 의뢰 체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수한 신장내과 전문의 육성을 위한 전임의 수련과정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는 우수한 미래 신장내과 전문의를 양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전임의 수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련 과정은 연차별 역할을 명확히 하여 임상 역량을 단계적으로 축적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1년 차 전임의는 혈액투석실, 병동과 응급실 진료를 전담하며, 투석 환자와 입원 및 응급 환자 관리 능력을 중점적으로 수련합니다. 2년 차 전임의는 타과 협진 환자 진료 및 중환자 CKRT 치료를 전담하여 보다 심화된 임상 판단력과 환자 관리 경험을 쌓게 됩니다. 더불어 주 1-2회, 외래 진료를 통해 독립된 지정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향후 진료 활동의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기 컨퍼런스, 저널 리뷰 등의 교육 프로그램과 임상 연구 참여 기회가 폭넓게 제공되고, 병원에서는 연구 역량 강화 트랙과 함께 학술적 성장과 진료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수련 체계를 바탕으로, 개원 이래 83명의 신장내과 전임의를 배출하였으며, 전국의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탁월한 진료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수련을 마친 이후에도 탄탄한 동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환자 의뢰 및 회송을 통해 환자의 치료 연속성을 함께 도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는 임상·학술·네트워크를 아우르는 국내 최고 수준의 수련 환경을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신장학: 중증 고난도 진료 강화와 지역 협력 확대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는 진료, 교육, 연구의 세 축을 조화롭게 발전시키며, 중증 콩팥질환 치료의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진료 운영과 축적된 진료 역량은 실제 환자 경험을 통해서도 입증되어, 2024년 환자경험지표 평가에서 입원 최우수 부서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 의료와 병원의 발전 방향에 발맞추어 지역 사회 협력 병원들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이식과 중증 고난도 질환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진료하여, 콩팥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미래 신장학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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