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 2023을 마치고 [23년 겨울호]
편집부
news@ksnnews.or.kr | 2023-12-01 10:24:20
지난 2020년에서 2022년까지 발생한 COVID-19 판데믹 사태에서 호흡기내과 의사들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우리 대한민국 신장내과 의사들도 방호복을 입고, 꺼져가는 생명을 지키기 위한 필사의 노력들을 하였고, 그 순간 CRRT는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다.
비록 COVID-19는 조용해졌지만 지금 이 순간에서도 전세계 중환자실에는 CRRT가 돌아가며 신손상을 입은 귀중한 생명을 사수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CRRT를 각 병원에서 담당하며, 급성 신손상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는 신장내과 의사들이 매년 3월 미국 샌디애고에서 모인다.
1995년부터 이어진 “AKI-CRRT” 컨퍼런스는 AKI, CRRT 영역에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2017년부터는 Asia Pacific Aki Crrt(APAC) 컨퍼런스를 시작하였고, 그동안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에서 개최되었다. COVID-19로 인해 3년 만에 대면으로 2023년 9월 21일-24일까지 대구 EXCO에서 열리게 되었고, 대한신장학회에서는 8년 만에 유치하는 국제학술대회였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Best Movement to Critical Care, Save Lives(생명을 구하는 최선의 중환자 치료를 향한 발걸음)”이라는 슬로건 아래 27개국에서 800여명의 의료진이 참여하였다. 12개국의 99명의 세계적 석학들을 초청하여 강의와 열띤 토론을 진행하였다. 더욱이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간호사를 위한 강의들도 구성되어 있어 중환자를 관리하는 신장내과, 중환자전문의, 중환자실 간호사 등 다양한 의료진들의 참여를 이끌어 주목을 받았다. 학술 프로그램 또한 알차고 폭넓게 구성되어 총 38개의 세션에서 117개의 강의가 진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의 최신 연구 성과 또한 147개의 포스터 전시와 38개의 구연 발표를 통해 공유되었다.
국제 학술대회 개최에 대한 경험이 없던 나는 2022년 8월 임춘수 이사장님으로부터 사무총장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아 걱정이 많았었다. 다행히 2015년 APCM(Asian Pacific Chapter Meeting)-ISPD를 개최하신 경험이 있는 김찬덕(경북대) 교수님을 위원장으로 모시게 되어 큰 의지가 되었다. 또한, 자문위원으로 이사장님과 김용림(경북대) 교수님, 한승협 회장님을 모시게 되어 처음의 걱정을 잊게 되었다.
2022년 9월 사전 준비를 하고, 10월 첫 번째 조직위 회의를 시작하였다. 2023년 1월 조직위 워크샵을 비롯하여 총 10번의 조직위 회의, 2번의 현장답사를 하는 등 13개월의 조직위 활동을 하였다. 특히 AKI-CRRT, APAC 컨퍼런스를 만드신 UC San Diego의 Ravindra Metha 교수님과 같이 프로그램 및 학회 전반의 준비사항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미국과 한국의 ZOOM미팅을 5차례 이상 진행하였다.
미국과의 시차로 아침 7시 30분에 시작하는 등 긴장감 있는 시간이었다. Prof. Metha는 KDIGO AKI 가이드라인, ADQI(Acute Dialysis Quality Initiative)를 주도한 멤버들을 해외 초청연사로 모실 수 있게 적극 도와주셨고, 아주 꼼꼼하게 그간의 AKI-CRRT 컨퍼런스 개최 노하우를 조직위 위원들과 공유하고 점검하였다.
학술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신 학술위원장 김세중(서울대) 교수님과 이정환(서울대), 백진혁(계명대), 지종현(연세대), 한승석(서울대) 학술위원분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실제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 기기를 가지고 눈앞에서 직접 시연하며 청중들과 활발히 토론하는 인터랙티브 세션, 중환자실 간호사들을 위한 코스, 소아환자들을 위한 코스를 준비하셨고, 6개의 워크샵, 6개의 심포지엄, 8개의 런천세션 그리고, Poster walk and Oral 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구연발표까지 ASN Kidney Week 급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드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아침 7시 30분부터 진행된 6번의 “Meet the Experts” 세션에 참가하느라 아침 일찍 졸린 몸을 이끌고 나와 Ronco, John Kellum 등과 같은 세계적인 대가들과 활발한 대화를 해준 미래 신장학회의 주역들의 눈망울을 잊을 수 없다. 또한, 이번에 참석한 해외연자들과 함께 “한국형 CRRT 가이드라인”의 초안을 검토하는 워크샵을 개최한 것도 큰 성과였다. 내년 3월경에 발표를 목표로 준비하는 한국형 CRRT 가이드라인에 대한 해외석학들의 아낌없는 조언들과 질의 응답시간은 참으로 귀중한 시간이었다.
아시아 태평양지역 각국의 신장학회들의 참여를 위해 정병하(가톨릭대) 대외협력 위원장님과 이하린(부산대) 위원님은 쉴새 없이 메일을 주고받고 하셨다. 특히, 이하린 교수님은 US San Diego에서 연수를 하셔서 Metha 교수님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큰 역할을 하셨고, 이번 학회의 구석구석 신경써 주신 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린다.
강석휘(계명대) 등록위원장님 덕분에 700분이상의 사전등록을 달성하였고,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 우수한 초록들을 supplement 형식으로 KRCP에 발간을 준비중이신 강경표(전북대) 편집위원장께서 노력하고 계신다. 조직위 감사를 맡으신 고강지(고려대) 교수님도 학회가 끝난 이 시점에도 일하고 계실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회 운영 재정을 만드시느라 너무 고생하신 김성균 학회 총무이사님, 김좌경(한림대) 재무위원장님과 같이한 많은 술자리들은 APAC 2023의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하는 자리였다. 조장희(경북대), 박요한(건양대) 사무부총장들의 뛰어난 능력들은 조직위를 언제나 활기찬 모습으로 만들어 주었다. 13개월 동안 같이 동행한 인세션의 김소영상무님과 김나현팀장님, 도인숙팀장님의 노력에도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올해 APAC, 내년에 APCN 등 연이어 국제 학회를 유치하신 임춘수 이사장님의 애정 어린 관심과 격려는 조직위 활동의 큰 동력이었다. 학회기간 참석해 주시고 즐겨주신 모든 대한신장학회 회원님들께 감사드리고, 덕분에 대한신장학회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위상을 높이는 소중한 계기에 APAC 2023이 역할을 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조직위 모임의 공식 건배사로 글을 마치려 한다.
“APAC 성공!성공!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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