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세계신장학회 학술대회 참관기 [24년 여름호]

편집부

news@ksnnews.or.kr | 2024-06-03 13:46:20

The World Congress of Nephrology, WCN

박경호 / 충남대학교병원 신장내과
학회장 모습 1

안녕하십니까? 저는 충남대학교병원 신장내과에 근무 중인 박경호입니다. 4월 13일부터 4월 16일에 걸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한 WCN(World Congress of Nephrology) 2024에 참가하게 되어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아르헨티나 거리

아르헨티나는 대한민국과 정반대에 위치한 나라입니다.직항으로 아르헨티나까지 가는 항공편이 없어 미국 애틀랜타까지 14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다시 10시간을 비행하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남미의 가로수-체이바 스페치오사

부에노스아이레스와 한국과의 시차는 12시간 빨라 한국이 오전 8시이면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오후 8시여서 시차 계산은 오히려 수월했습니다. 계절도 정반대였습니다. 4월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날씨는 더운 여름이 끝나가고 쌀쌀한 가을 날씨였습니다. 

학회장 모습 2

학회 첫날에는 30시간에 가까운 비행을 마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초록 포스터 게시를 위해 학회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첫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인파와 함께 신장학회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회장 내 콩팥 모양 조형물 앞에서

4일의 학회 기간 동안 본원 최대은 교수님께서 진행 중인 CKD mice model을 이용한 연구 초록 세 편을 포스터로 게시하여 발표하였습니다. 다양한 초록 포스터를 보면서 세계 각국의 최신 연구 동향과 연구 방법을 파악할 수 있었고, 실제적인 연구 진행에 대하여도 연구자들에게 직접 질문하고 토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CKD mice model을 이용한 연구 초록 세 편 포스터 앞에서

World Congress라는이름에 걸맞게 WCN 2024에서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연구를 살펴볼 수 있었으며, 특히 이번 학회는 남미에서 개최된 만큼 남미에서 진행되는 연구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남미의 의료에 대한 session이 다양하게 배정되었는데, AKI and Critical care in Latin America 세션에서 남미의 의료전달체계나 의료 인프라에 대하여 알 수 있었고, low resource setting에서 어떻게 투석 치료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실제 임상에서 고민해 볼 수 있는 내용에 대하여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IgA nephropathy Spotlight session 1

다양한 주제의 강좌를 통해 전반적인 신장질환에 대하여 폭넓게 공부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IgA nephropathy에 대한 session이었습니다. IgA nephropathy의 치료를 위해 Sparsentan, Targeted-release formulation of budesonide, Sibeprenlimab와 같은 많은 신약이 개발되었고, 미국과 유럽에서 일부 약제는 실제 임상에서 상용화가 시작되는 등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 학회를 통해 Povetacicept라고 하는 dual APRIL/BAFF inhibition 하는 약제에 대하여도 알게 되었습니다. 

IgA nephropathy Spotlight session 2

Spotlight session에서는 University of Leicester의 Jonathan Barret 교수님께 Povetacicept에 대한 임상시험인 RUBY-3 trial의 초기 결과에 대하여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임상시험은 국내에서도 진행되고 있으며 한림대학교 김성균 교수님께서 해당 임상시험의 director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학회에서는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소통할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값싸고 맛있는 스테이크

학회 일정 이외에도 4박 5일간 아르헨티나에서 생활하면서 3만 원도 안 되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아주 질 좋은 소고기를 매일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1900년대 초반에는 유럽에서 대거 이민을 왔을 정도로 선진국이었던 국가였던 만큼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Plenary session 1

다만 지금은 정치적인 혼란으로 인해 9차례의 국가부도를 겪고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중진국으로 전락하였으나, 사람들은 항상 미소를 띠고 친절하였고, 걱정하였던 것보다는 치안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남반구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나무와 식물들을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Plenary session 2

해외 학회 중에서도 지구 정 반대편 국가에서 개최된 학회로 그만큼 긴 부재 기간을 가졌는데, 이번 학회에 다녀올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충남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님들께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리고, 아르헨티나에서의 즐거운 추억과 좋은 경험을 공유할 기회를 주신 대한신장학회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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