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장학회 제41차 국제학술대회(KSN 2021 Fully virtual meeting)를 되돌아보며 [21년 겨울호]
편집부
news@ksnnews.or.kr | 2021-12-01 12:56:28
문주영 /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대한신장학회 학술위원회 간사
2020년 1월 첫 번째 COVID-19 환자가 국내 발생한 이후 COVID-19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고 그 영향은 우리와 밀접한 진료 환경 및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지식 교류의 장인 학술대회에까지 미치게 되었다. 작년, 대한신장학회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온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하였으며, 많은 우려와 염려 속에 준비한 KSN 2020은 처음 시도한 비대면 학술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대면 학술대회의 취지를 손상시키지 않고 성공적인 국제 학술대회로 마무리한 바 있다.
대한신장학회에서 주관한 제41차 국제학술대회는 2021년 9월 2일부터 9월 5일까지 4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2020년 비대면 온라인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은 올해 개최한 KSN 2021의 성공적인 진행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전체적으로 비대면, 가상으로 진행된 KSN 2021은 비대면 온라인 학회의 단점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였고, 그 노력의 결과는 참가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오프라인 못지않은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34개국에서, 총 2113명(국내 1810명, 국외 303명)이 참가하였고 해외 참석의 경우 초청 연자 58명을 제외한 일반 외국인 참가가 245명으로 증가했다(2017년 19개국, 2018년 23개국, 2019년 23개국, 2020년 25개국). 초록은 총 21개국에서 547편이 접수되었고, E-poster는 총 315편(국내 232편/국외 83편)의 발표가 있었다.
프로그램은 매우 풍성해져서, 총 76개 세션으로 구성되었고, 66개 세션에서 223개의 강의, oral 10개 세션에서 98개의 발표가 있었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된 R&D nephrology, Future medicine 세션은 신장학 분야에 적용되는 새로운 기술과 치료제 발전을 볼 수 있었다.
Plenary lecture 1은 Washington University의 Benjamin Humphreys 교수가 single cell transcriptomic research in translational medicine을 강의해 주셨다.
그리고 plenary lecture 3에서는 University Hospital Wuerzburg의 Christoph Wanner 교수가 SGLT2 inhibitor에 대한 최신 지견을 강연했다. 기초와 임상분야에서 최근 관심이 가장 높은 두개의 주제에 대해 다루었고,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활발한 토론의 장이 열렸다.
올해 처음으로, plenary lecture 3에서는 KSN 2021 best abstract에 선정된 4명의 연자가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고, 학회 참가자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풍성하고 알찬 발표로 지식을 채워준 것 외에도 대한신장학회 창립 40주년을 기념하여 컨텐츠 전시관을 개설하고 이벤트를 열어 자연스럽게 회원들의 관심을 이끌고 신장학회의 지난 40년을 반추할 수 있게 해주었다. 지난 40년을 되돌아보고 대한신장학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방향과 역할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
이번 KSN 2021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학회를 넘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 학회로서 발돋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고 비대면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매끄러운 진행은 공간적인 제한을 느낄 틈도 없이 참여자들의 열띤 토론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학회 전 제공된 세션 하이라이트는 학회 홍보 및 사전 정보제공 역할을 충분히 했고, 특히 발표 중 진행된 수준 높은 영어 동시 통역은 회원들의 활발한 토론을 이끄는 일등공신이었다.
COVID-19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시작된 비대면 행사이지만 이로 인한 우리 삶의 변화는 시작되었다. COVID-19와 함께하는 날이 오더라도 우리의 삶은 이전으로 돌아가기 보단 지금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더욱 발전시키게 될 것이고 앞으로 개최될 학술대회 또한 자연스럽게 그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야 할지도 모른다.
변화하는 삶 속에서 대두된 메타버스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도전이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전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국제학술대회를 구상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 생각한다. 이번 KSN 2021 국제학술대회에서 보여준 결과는 학회가 새로운 시대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음을 증명했다.
KSN 2021을 준비한 많은 사람의 노력, 그리고 참석하여 그 위상을 높여 주신 수많은 참가자들이 모두 함께 하였기에 더욱 의미 있었던 행사였다고 생각하며 내년 KSN 2022가 어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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