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 신장학회 [24년 여름호]

편집부

news@ksnnews.or.kr | 2024-06-03 14:14:24

Australian and New Zealand Society of Nephrology, ANZSN

주영수 / 용인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이번 소식지에서는 호주-뉴질랜드 신장학회(Australian and New Zealand Society of Nephrology, ANZSN)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오세아니아 지역의 대부분의 인구와 영토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서로 간 다른 국가에 비해 가까울 뿐 만 아니라, 영국 식민지 시대를 거쳐 각각 독립한 역사가 있으며, 독립한 이후에도 전쟁 참여 시 호주-뉴질랜드 연합군(ANZAC 군)으로 묶어서 파병할 정도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현재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2023 ANZSN Annual Scientiffic Meeting

호주-뉴질랜드 신장학회는 신장질환 관련 의료전문가를 대표하는 비영리 기관으로, 호주-뉴질랜드 지역 환자를 위한 근거 기반 진료와 양질의 결과를 위해 다양한 연구, 교육, 치료를 지원을 목적으로 합니다. 호주-뉴질랜드 신장학회 회원들은 국제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신장학회의 주요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와는 2022년부터 MOU를 맺고 적극적인 교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주민을 존중하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인종-문화적인 특징이 호주-뉴질랜드 신장학회에서 발간한 가이드라인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호주-뉴질랜드 신장학회는 지역의 신장질환 환자를 위해 CARI(Caring for Australians & New Zealanders with Kidney Impairment) Guidelines를 제작하였는데, 급성 신장질환이나, 투석, 만성 콩팥병과 같은 질환 관련 주제뿐만 아니라, 호주의 원주민인 First Nations Australian 과 뉴질랜드의 원주민인 Māori in Aotearoa New Zealand를 진료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따로 제정하여 호주-뉴질랜드의 인종-문화적인 특정을 진료에 반영하도록 권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ANZSN ASM 참가 모습

호주-뉴질랜드 신장학회 정기 학술대회(ANZSN Annual Scientific Meeting & Auxiliary events, ANZSN ASM)는 매년 8월 말에서 9월 초에 개최됩니다. 남반구이기 때문에 늦겨울 혹은 초봄의 날씨에 열리며 관광 성수기에 비껴서 개최되다 보니 한산하여 학술대회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저는 올해 개최될 APCN-KSN 2024 홍보를 위해 2023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린 58회 ANZSN ASM에 참가했었습니다. 

ANZSN ASM은 대한신장학회 학술대회와 같이 다양한 국가에서의 참가자들이 참여하기보다는 호주-뉴질랜드 신장 학자들이 모여서 긴밀하게 교류하는 내실 있는 학회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발표는 영어로 하도록 되어 있지만, 모든 안내는 마오리어 병기되어 있어 원주민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앞서 가이드라인에서 언급하였던 원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세션도 따로 구성되어, 다른 학회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공중보건에 중요한 문제이지만, 특히 호주-뉴질랜드는 기후변화에 의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많은 피해를 입어, 기후변화에 대하여 일찍이 관심을 가지고, 국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호주-뉴질랜드 신장학회에서도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Committee(ESC)를 따로 두어 환경 보호 방안에 대하여 모색하였습니다.

ESC에서는 2019년에 환경 측면으로 지속 가능한 학술대회를 할 수 있도록 Sustainable Event Guide를 제정하여 권고하였습니다. 제가 참가한 ANZSN ASM에서도 이 권고안을 따른 학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학회 참가 안내 시에 주최 측은 초록집을 따로 인쇄하지 않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초록에 접근할 수 있게 하였으며, 일회용 종이컵을 제공하지 않고 개인이 사용할 물통을 가져올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Environmentally Sustainable Design (ESD) Guidelines for Kidney Care Facilities

호주-뉴질랜드 학회의 ESC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신장 진료 중 발생할 수 있는 탄소 배출, 자원 소모, 폐기물 배출 등 환경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환경 측면으로 지속 가능한 신장 진료 가이드라인인 Environmentally Sustainable Design(ESD) Guidelines for Kidney Care Facilities를 2022년 마련하여 권고였습니다. 

금번 APCN-KSN 2024에서도 지속 가능한 신장 진료를 위하여 Green nephrology session을 마련하였으며, ESD Guidelines for Kidney Care Facilities에 대하여 호주-뉴질랜드 신장학회의 Sharon Ford 선생님께서 강의해 줄 예정이며, 우리 신장학회에서 지속 가능한 신장 진료를 위한 권고에 대하여 고강지 교수님께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Green nephrology session에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또한 호주-뉴질랜드 학회가 앞으로도 우리 학회와 좋은 관계를 이어 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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