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박형천 이사장 취임사 [24년 가을호]
편집부
news@ksnnews.or.kr | 2024-11-06 15:48:36
존경하는 대한신장학회 회원 여러분,
올해 6월 진행된 제22차 아시아·태평양 신장학 학술대회(APCN 2024)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대한신장학회는 대한민국을 넘어 명실상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학회로 확고히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성과는 대한신장학회의 국제화를 이끌어온 전직 이사장님들과 이사진들의 헌신과 노력, 그리고 회원님들의 지속적인 성원 덕분입니다. 대한신장학회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헌신하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현재 대한민국 의료계는 정부의 급진적인 의료정책으로 인한 의정사태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학회의 미래인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학회의 근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학회 구성원뿐만 아니라 콩팥병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야간 응급투석 치료와 같은 필수의료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2023년에 시작된 국민콩팥건강 증진 프로그램인 'Kidney Health Initiative'도 그 동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는 APCN 2024의 성과를 뒤로하고, 이제 의정사태로 인한 어려운 의료 환경을 극복하고 이전의 우수한 교육 시스템과 수련 프로그램을 재건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학회 구성원들이 함께 뜻을 모아 노력한다면, 이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대한신장학회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업들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건강사회 구현에 기여하는 학회가 되겠습니다.
전임 이사장님과 집행부는 재난대응위원회와 사회공헌위원회를 운영하여 각종 재난 상황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과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해 왔습니다. 저는 새 집행부와 함께 건강사회를 선도하기 위해, 학회의 미션인 콩팥병 예방과 조기 진단을 위한 대국민 홍보 및 교육 활동과 국민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투석치료를 포함한 치료 행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학회도 환경 친화적인 투석치료, 즉 'Green Nephrology'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속 가능한 콩팥병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둘째, 학회 회원들의 권익 보호와 산하 단체 지원에 노력하겠습니다.
대한신장학회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회원들입니다. 개원의와 봉직의 등 다양한 분야의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투석전문의 제도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정부 기관들과 협력하여 학회의 숙원사업인 ‘말기신부전 등록사업’, ‘만성콩팥병관리법안’ 및 ‘인공신장실 인증제도’의 법제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셋째, 미래지향적인 신장학 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학회의 미래는 젊은 연구자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신장학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신진 및 중위 연구자들을 적극 발굴하고, 국제학술단체와 연계하여 우리나라의 우수한 젊은 연구자들이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젊은 연구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별도의 재원 확보 사업을 추진하여 젊은 연구자 전용 연구비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또한, 콩팥병과 투석 치료에 관심을 갖고 있는 타 분야 연구자들에게 학회 문호를 적극 개방해 신장 질환 관련 전문가 양성 및 확대에 매진하겠습니다.
넷째, 전문학술단체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당뇨병콩팥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다학제 협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학회는 콩팥병 환자를 진료하는 일차진료의사, 심장내과와 내분비내과 전문의 및 기타 전문 분야와의 교류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특히, 전임 이사장님이 시작한 우리 의료 환경에 맞는 다양한 콩팥병 질환 진료지침 개발 사업을 지속하고 최신 의학 발전에 맞추어 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신장학회(APSN), 국제신장학회(ISN), Kidney Disease Improving Global Outcomes(KDIGO) 및 해외 신장학회와의 협력을 계속 강화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선도적인 학술단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대한신장학회 회원 여러분,
저는 대한신장학회 제19대 이사장으로서 학회에 봉사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의료계가 매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지만, 많은 대한신장학회 회원들이 뜻을 모아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24년 7월 8일
대한신장학회 이사장
박형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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