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계 콩팥의 날을 맞이하며 [25년 봄호]
편집부
news@ksnnews.or.kr | 2025-02-26 16:48:38
세계 콩팥의 날은 콩팥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콩팥병 및 관련 질환 감소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캠페인입니다. 2006년 International Federation of Kidney Foundations(IFKF)와 International Society of Nephrology(ISN)가 공동으로 발의해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로 지정되었습니다.
2025년 세계 콩팥의 날의 주제는 ‘Are Your Kidneys OK? Detect early, protect kidney health’로 (그림 1), 대한신장학회는 ‘당신의 콩팥, 안녕하십니까?’로 번역하였습니다. 올해 세계 콩팥의 날 행사는 콩팥 건강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높이고, 콩팥병의 조기 발견 및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만성콩팥병 조기 진단의 중요성
최근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구체여과율 감소 속도를 늦추고 알부민뇨를 감소시키는 새로운 치료제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만성콩팥병을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어 기존 치료제와 새로운 치료법을 병용할 기회가 확대됩니다. 이를 통해 만성콩팥병의 악화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과 같은 관련 합병증의 발생 위험도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약물 치료가 어려운 환자도 생활 습관 변화를 유도함으로써 질병 진행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만성콩팥병 검사 대상자
만성콩팥병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위험 인자의 유무를 확인하고, 고위험군에서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우선적으로 검사를 고려해야 하는 대상자는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입니다. 또한, 최근 또는 반복적으로 급성콩팥손상(acute kidney injury)이나 급성콩팥병(acute kidney disease)을 경험한 환자도 만성콩팥병으로의 진행 위험이 높아 진단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고지혈증, 비만, 대사증후군 등 심혈관계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 노인, 만성콩팥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혈관염 등 자가면역질환 환자, 잦은 요로 결석 병력이 있거나 콩팥 및 요로의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 콩팥 독성이 있는 약물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경우에도 정기적인 검사가 권장됩니다.
현재 만성콩팥병 위험군의 검사 빈도에 관한 명확한 근거 기반 권장 사항은 부족한 상태입니다. Kidney Disease: Improving Global Outcomes(KDIGO)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매년 만성콩팥병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그러나, 검사의 주기는 개별 환자의 만성콩팥병 위험도, 치료 목표, 치료 적합성 등을 고려하여 개별적으로 조정해야 합니다.
사구체여과율
사구체여과율은 콩팥 기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일 뿐만 아니라, 급성 및 만성콩팥병 환자의 단계를 구분하고, 예후를 예측하며, 약물 용량을 조절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혈청 크레아티닌, 시스타틴 C, 또는 이 두 가지를 조합하여 사구체여과율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혈청 크레아티닌은 개인의 근육량, 식이 습관, 검사실 간 측정 방법의 차이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콩팥 손상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시스타틴 C 역시 스테로이드 사용, 갑상샘 질환, 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단독 사용에 있어 완벽한 지표는 아닙니다.
그러나 혈청 크레아티닌과 시스타틴 C를 함께 활용하면 사구체여과율을 더욱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으며,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의 예후 평가에서도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두 지표를 조합한 사구체여과율 평가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021년 개정된 Chronic Kidney Disease Epidemiology Collaboration(CKD-EPI) 계산식에서는 인종을 변수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인종 변수가 포함된 2009년 CKD-EPI 공식과 인종 변수가 제외된 2021년 CKD-EPI 공식을 이용하여 추정사구체여과율을 계산하고, 이를 18세 이상의 한국인 1,654명을 대상으로 실제 측정된 사구체여과율과 비교하였습니다. 그 결과, 2009년 CKD-EPI 공식이 측정된 사구체여과율과 더 높은 일치율을 보였고, 중위 치우침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실제 임상 진료, 연구, 공중보건 분야에 2021년 CKD-EPI 공식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알부민뇨
만성콩팥병 진단 시 사구체여과율뿐만 아니라 알부민뇨를 함께 평가하면, 말기콩팥병 진행 여부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및 사망률 등의 예후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알부민뇨는 단백뇨보다 사구체 투과성의 변화를 더욱 민감하게 반영합니다.
알부민뇨 평가 방법으로는 알부민-크레아티닌비 측정이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단회뇨에서 알부민-크레아티닌비를 측정하면 소변 농도를 보정하여 보다 일관된 평가가 가능합니다. 알부민-크레아티닌비 측정을 위해서는 아침 첫 소변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선호됩니다.
이는 24시간 알부민 배설량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개인 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기립단백뇨 감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침 첫 소변을 확보할 수 없는 경우에는 무작위 소변 검체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요 계량봉 검사(dipstick test)와 같은 반정량적 검사에서 알부민뇨 양성이 나온 경우, 정량 검사를 통해 이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만성콩팥병 저위험군에서 알부민뇨 또는 단백뇨가 양성으로 나타날 경우, 위양성을 초래할 수 있는 원인을 점검하고 보다 정확한 방법으로 추가 확인을 해야 합니다.
2025년 세계 콩팥의 날 국내 행사
대한신장학회는 2025년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유튜브 라이브 방송, 요 계량봉 검사 캠페인, 버스 및 지하철 광고, 콩팥점수 알기 캠페인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1. 유튜브 라이브 방송
3월 13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유튜브 채널 ‘비온뒤’와 협력하여 생방송을 진행합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세계 콩팥의 날의 주제와 취지를 소개하고, 콩팥 건강을 위한 재택 치료 전략, 식단 가이드, 환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제공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생방송 후에는 추후 대한신장학회 공식 유튜브 채널 ‘내 신장이 콩팥콩팥’에도 업로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콩팥 건강과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2. 요 계량봉 검사 캠페인
대한신장학회는 2022년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 등 만성콩팥병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자가 콩팥검사 키트지 배포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당시 약 10만 명의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가 참여하여 만성콩팥병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조기 발견과 치료를 촉진하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2025년 세계 콩팥의 날의 주제에 맞춰, 대한신장학회는 다시 한번 요 계량봉 배포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3. 버스 및 지하철 광고 및 콩팥점수 알기 캠페인 (그림 2)
사구체여과율을 ‘콩팥점수’로 표현하여, 지하철(서울 2호선 및 7호선, 수인분당선)과 버스(인천, 대전, 광주, 부산, 대구)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콩팥점수 알기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의료진과 환자 간의 간극을 좁히고, 사구체여과율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을 것으로 촉망됩니다.
만성콩팥병에 대한 인지도는 여전히 고혈압과 당뇨병에 비해 낮은 수준입니다. 이에 대한신장학회 홍보위원회는 세계 콩팥의 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콩팥병의 위험 인자를 인식하고,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번 캠페인이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대한신장학회 회원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 대한신장학회 소식지.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