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대한신장학회 학술상을 수상하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대병원 전공의 시절 윤견일 교수님을 따라 처음 신장학회에 발을 디딘 뒤, 2006년 젊은 연구자상을 받았던 감격이 아직 선명한데, 20년이 지나 다시 학술상을 받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제가 처음 기초연구를 접한 것은 전임의 1년 차 때였습니다. 이희발 교수님 연구팀에서 당뇨병 쥐를 이용해 advanced glycation end-products 억제제의 당뇨병콩팥병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동물실험에 참여했으며, 박민선 교수님과는 복막투석 중 포도당 이동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논문을 수행했습니다. 임신 중인데도 동위원소 실험을 해야 했기에, 무더운 여름날 납가운을 입고 hyperglycemic glucose clamp 실험을 하느라 땀을 뻘뻘 흘렸던 기억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IMF 외환위기로 교수 임용이 어려워져 미국 시애틀로 연수를 떠나 Abrass 교수님에게 연구 계획서 작성법을 배우고 Juvenile Diabetes Research Foundation fellowship grant를 받아 당뇨병콩팥병에서 podocyte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홍세용 교수님의 도움으로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 기초 실험실을 마련하고, 국제신장학회(ISN) fellowship을 받아 시카고에서 Chen 교수님과 연구하며 임상과 기초를 연결하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20여 년 동안 당뇨병콩팥병을 비롯한 난치성 콩팥병의 발생과 진행을 이해하고, 치료 및 예방하는 연구를 이어왔습니다. 현재는 임상 코호트, 동물모델, 세포실험을 연계하여 환자에서 시작된 질문을 실험실에서 풀고 다시 환자에게 돌려주는 중개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disease progression을 넘어 remission과 reversal까지 가능한 치료 전략을 찾고, 환자의 생존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젊은 선생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5년 6개월의 긴 전임의 과정을 보내며, 최선이 아닌 차선의 선택을 해야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경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자양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최선이 아닌 길을 선택하더라도 그 길에서 최선을 다하면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한 걸음씩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늘 곁에서 격려하고 지지해 준 남편과 두 딸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연구와 진료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 순간들이 많았기에 고맙고 또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함께해 주신 모든 선생님과 동료, 제자들, 가족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연구에 대한 격려이자 앞으로 더 좋은 연구를 이어가라는 뜻으로 학술상을 주신 대한신장학회와 모든 회원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작권자ⓒ 대한신장학회 소식지.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