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삼성내과의원 개원 [22년 여름호]

편집부

news@ksnnews.or.kr | 2022-06-12 14:17:26

진심을 담은 진료

손승연 / 동대문삼성내과의원 원장

안녕하세요. 저는 2022년 1월 5일 중구 을지로에 ‘동대문삼성내과의원’을 개원한 손승연입니다. 동대문의 상징적인 건물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맞은 편에 인공신장센터를 부설로 운영하는 내과의원을 개원하였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지 2달 남짓한 시간, 저희 병원문을 두드리며 찾아온 한분 한분의 환자분들과 함께 채워나가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 진료

의료시설이 많이 들어서지 않은 상업지구인 DDP 부근 일대는 상대적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기 힘든, 일종의 의료취약지구입니다. 이 지역을 자주 다니면서, 이런 중구의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내과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조금 더 전문적으로 신장내과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정확한 1차 의료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내과 외래를 열었습니다.

 막상 외래를 열고 보니, 신장내과 진료 예약이 어려울 수 있는 직장인들이 건강검진이나 채용신체검사에서 요검사 이상이 발견되었어도 계속 진료를 보지 못한 채 지내온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신기능저하가 동반된 환자군의 경우 체계적인 접근과 정기적 추적검사를 시행하며 약물치료뿐 아니라 식이생활, 운동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생활요법 교정을 적극적으로 시행하여 초기에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신기능저하를 예방하거나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질환으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어, 외래에서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정확한 진료를 제공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치의를 믿을 수 있는 혈액투석실

동대문삼성내과는 일반외래 진료와 혈액투석실 진료를 구분하여 서로 다른 층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투석환자들은 외래환자들보다 한번에 오랜 시간을 머물며, 또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하므로 분리된 공간에서, 머무는 시간 동안 최대한 마음이 안정될 수 있는 편안함을 제공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병원’이라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기본에 충실한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투석환자들은 중증도가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분 한 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 목록들을 빠짐없이 파악하여 정리하고, 각각의 문제들에 대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접근하고, 장기간 추적,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변 상급병원과의 긴밀한 협력 또한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투석환자들의 통합적인 치료를 맡아서 하는 ‘평생 주치의’, 투석실 안에서는 나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주치의가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일주일에 3번씩 만나는 사이이다 보니 가족과도 같은 가까운 사이가 되어, 환자들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이 힘든 순간에는 마음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주치의가 되고자 합니다. 한 분 한 분 투석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도 다 다르고 투석을 시작하고 나서의 경과도 다양하지만, 투석을 받으면서 지내는 시간들이 이 환자의 인생에서 적은 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되새기면서 이 시간이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도록 함께 하고 싶습니다. 

환자들의 밝은 모습을 위한 진료

전공의 2년차 시절 처음 신장내과를 접하면서부터 투석실 환자들을 보며 투석실에 머물고 있는 시간이 편안하고 좋았고, 전임의 과정 중 투석실 전담의를 하는 기간 동안 이 생각에 더욱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제 마음은 현재 저의 병원을 개원하고 나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석실로 환자들이 한 분, 한 분 들어오는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투석을 받고 다니면서 몸이 예전보다 조금씩은 낫다고 하시는 밝은 얼굴, 반갑게 손도 흔들어주며 인사하고 나가시는 뒷모습이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머릿속에 지나가면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됩니다. 

끝으로 오늘이 있기까지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교수님들과 선배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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