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경 김진국 의사 부부의 행복한 걷기예찬 [24년 여름호]
편집부
news@ksnnews.or.kr | 2024-06-04 13:02:00
걷기예찬은 어떤 내용인가요?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신장내과 의사이자 걷기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진단검사학과 의사인 부인과 함께 직접 걸으면서 경험한 코스 중에 엄선한 전국의 걷기 명소 70곳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걷기 칼럼니스트” 요즘 저자의 소개에 따라다니는 별칭입니다.
전국의 걷기 좋은 길을 찾아다니며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을 친구삼아 이야기를 만들고 예쁜 모델이 되어주는 자연을 사진에 담아 작품으로 만들어내다 보니 어느새 이것이 저자의 또 다른 직업이 되었습니다.
길을 걸으러 갈 때는 부부가 아무리 바빠도 스케줄을 조율해서 꼭 함께 다니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같은 병원에 근무하면서도 쉽지 않던 대화 시간도 늘리고, 병원 생활로는 부족한 운동도 보충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이유경 김진국 의사 부부의 행복한 걷기예찬>이라는 제목은 2016년부터 제작한 탁상달력의 제목 <이유경 김진국 부부의 행복한 걷기예찬>에서 따온 것으로 다른 여러 제목을 고민하다가 최종 선택하였습니다. 저자가 아닌 이유경 교수의 이름이 먼저 들어간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우리 부부의 금실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자 한 것입니다.
책은 어떻게 구성되었나요?
2010년부터 책을 만들기 전까지 걷기 칼럼을 위해 다녀오고 글로 만들었던 120여 개의 코스 중에서 우리나라 지역을 서울/인천,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7개 지역으로 나눠서 각 지역에 10개씩 70개를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서 선정했습니다. 각 지역에서 코스는 봄에서 겨울까지 계절 순서대로 배치했습니다.
각 코스는 코스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고 걸은 내용은 수필 형식으로 읽기 편하고 흥미 있게 전반부 후반부로 구성해서 담았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팁(Tip)은 코스마다 추가로 권해드리고 싶은 내용이나 필요한 설명을 담았습니다. 코스마다 길을 대표하는 예쁜 사진을 함께 실어서 칼럼을 완성하였습니다.
여행 책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각 코스를 설명해 주는 지도와 설명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도 그리는 것을 많이 고민하다가, 내 스스로 완성해 보자는 시도로 그림판 프로그램으로 마우스를 써서 그렸는데 생각보다 성공적이었습니다. 하나하나 70개의 코스를 그림판으로 완성해 나갔고 책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가장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었습니다. 지도에서 걸은 코스와 도로는 서로 다른 색으로 그려서 구분하였고 강이나 호수는 파란색으로, 산이나 숲은 초록색으로 표시했습니다.
걸은 코스는 실질적으로 걸은 길이와 시간을 표시하였는데 소요 시간은 사진을 찍고 잠시의 휴식 시간이 포함된 조금은 여유 있는 시간입니다. 순환 코스는 지나간 곳은 다시 거치지 않고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코스이고 회귀코스는 반환점까지 갔다가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오는 코스, 편도 코스는 출발점과 도착점이 다른 코스로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필요한 코스입니다. 출발 지점은 찾기 편하게 주소로 표시하고 차를 가지고 방문하는 것을 고려해서 주차장 이름도 같이 실었습니다, 코스의 난이도는 대부분이 평지이고 어르신도 걷기 수월한 코스가 하(下)이고 등반 코스가 포함되면 난이도 상(上)으로 설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각 코스 끝부분에 재미있는 꽃이나 나무 이야기, 또는 의사라는 나의 직업을 고려해서 건강 상식을 담는 것으로 책 만들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신장내과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입이 닳도록 하는 말이 있습니다. “싱겁게 드시고 담배 끊으시고 규칙적으로 운동하세요.”, “운동은 시간 되실 때마다 걸어주시면 아주 좋습니다.” 언젠가 여느 때처럼 한가한 주말에 동네 수리산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수릿길을 걸어 내려와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다가 문득 ‘이런 걷기 좋은 길들을 주변에 소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걷기예찬 역사의 시작은 4개 병원에서 각자 발행했던 잡지를 통합해서 발간한 "순천향" 창간호(2010년 9-10월호)를 만들면서 시작되었고, 홍보실장이었던 저자가 의사가 쓰는 걷기 칼럼을 제안하여 만장일치로 통과되었습니다.
첫 번째 걷기예찬 장소로 채택된 강원도 바우길은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코스입니다. 이과생으로 처음 글을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당시 홍보팀장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점점 걷기칼럼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어느새 나에게 익숙한 작업이 되었습니다. 순천향지에 이어서 투석과생활, 의사신문에 걷기예찬을 게재하였고 현재는 KSN NEWS에 ‘주말엔 둘레길’로 걷기 칼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함께 걸어 행복한 길’이라는 제목으로 강연도 하고 작품 사진으로 환우분들을 위한 힐링갤러리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는 작품 사진으로 탁상달력을 만들어 환우분이나 지인들에게 선물로 드리는데, 받으시는 분 모두 고마워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주변 지인이나 환우분들은 칭찬과 함께 언제 책을 보게 해줄 수 있냐며 늘 요구하셨습니다.
지금까지 걸었던 길을 정리해서 책으로 내는 것은 우리 부부의 희망 사항이자 저자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몇 년을 미루다가 2023년 새해가 되면서 올해는 꼭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자고 다짐하고 작업을 시작해서 완성했습니다.
걷기의 좋은 점과 방법은?
걷기 운동의 효과는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걷기는 몸에 좋은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높이고 몸에 나쁜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낮춰주며, 체지방을 감소시켜 비만에 효과적입니다. 식사 후 짧은 시간만 걷기에 투자해도 당뇨병 발생 위험을 크게 줄여주고, 당뇨 환자의 심각한 식후 혈당 상승을 막아줍니다.
꾸준한 걷기 운동으로 몸 안의 혈액 순환을 증진시켜 혈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심폐 기능을 강화해 주요 사망원인인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콩팥병 환자 중에서도 규칙적인 운동이 병의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개선해 줍니다. 지속적으로 뼈를 자극하여 골밀도를 유지하여 골다공증을 막아주고 골절을 예방해 주며 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해 관절을 보호해 줍니다.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줄여주고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는 우울증 치료에도 효과적입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문제가 되는 치매의 발생도 줄여줍니다. 걷기 운동의 여러 가지 좋은 효과가 종합되어 노인에서 사망 위험을 절반으로 줄여줍니다.
걷기의 효과를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가슴과 등은 활짝 펴면서 배는 집어넣고 턱은 당겨서 시선은 되도록 멀리합니다.
몸에 힘을 빼고 팔꿈치를 90도로 유지해서 자연스럽게 앞뒤로 크게 흔들어 줍니다.
발은 발뒤꿈치에서 발 중앙, 발가락 순으로 내딛고 보폭은 되도록 넓게 합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리드미컬하게 걸어주고 속도는 약간 빠른 걸음인 속보로 하면 보다 효과적입니다.
걷기 운동이 여러 면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 유지에 좋은 것은 분명하지만 처음부터 무리해서 걷지 말고 점차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운동량은 ‘1530 요법’으로 1주일에 5일, 하루에 30분 이상 걷는 것입니다. 걷기의 효과는 하루 3천 보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7-8천 보에 최대 효과가 나타납니다.
걷기 코스 선정은 어떻게?
걷는 코스는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공원이나 운동장을 이용하면 좋고 따로 시간을 내기가 힘든 경우에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걸어도 좋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한 번쯤은 전국에 있는 걷기 좋은 길을 찾아가 걸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마을의 온아함을 느끼며 걷는 올레길, 산을 품고 걸어보는 둘레길, 몸에 좋은 피톤치드가 풍부한 숲길, 멋진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 해안길, 옛 역사를 되새겨 보며 걷는 옛길, 자연의 신비함을 공부하며 걷는 생태길 등 다양합니다.
제주도 올레길을 비롯하여 전국 자치 도마다 걷기 좋은 길을 개발하여 걷을 수 있는 코스는 아주 풍성합니다. 계절별로는 봄에는 꽃과 함께 걸어보는 코스로 동백꽃으로 시작해서 벚꽃, 진달래, 철쭉까지 다양한 봄꽃을 감상하며 걸어보면 좋고 여름에는 강렬한 태양을 피해서 숲길이나 계곡길을 걸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을에는 가을의 상징인 단풍이나 억새가 아름다운 길과 함께 걷고 겨울에는 눈꽃이나 얼음꽃을 감상하며 걷는 산 위에 능선길이 좋습니다. 새해에는 일출과 함께 새해 소망을 빌며 걸을 수 있는 겨울 바닷길을 추천합니다. 휴대전화로 여행이나 걷기에 관련된 다양한 앱을 내려 받아서 사용하거나 인터넷으로 지방정부 홈페이지나 신문사, 다양한 검색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가고자 하는 걷기 코스를 손쉽고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작가의 바람은?
걷기는 별도의 도구나 비용이 필요 없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주위 어느 곳에서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가성비가 좋은 이상적인 운동입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요즘 현대인에게 가장 권장되는 대표적 유산소 운동으로 성인병 예방에도 아주 좋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걷기는 각종 성인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매일 30분 정도의 걷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만연한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대한 위해가 심각하여 심신에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러한 현대사회에서 걷기 운동이 여러 면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 유지에 좋은 것은 분명합니다. 본인에게 걷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면서도 막상 시작하지 못하시는 분들의 출발점을 위해 걷기예찬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되면 좋겠다는 것이 저자의 작은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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