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투석실 운영에 대한 대회원 설문조사'를 정리하며 [22년 겨울호]

편집부

news@ksnnews.or.kr | 2022-12-01 17:23:26

이한규 / 이한규내과의원 원장, 대한신장학회 보험법제이사

의료는 질병의 치료 및 예방, 재활을 포함하는 전인적인 돌봄이며, 환자를 사회로 조기에 복귀하도록 하여 일상의 생활을 유지하게 노력한다. 그런 의미에서 야간 혈액투석은 혈액투석이 필요한 말기 신질환 환자의 경제생활을 유지 가능하게 치료를 받게 하는 가장 적극적인 의료 행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동안 야간 혈액투석에 대한 수요는 많은 반면 야간 혈액투석실이 부족하고, 그동안 유지해오던 야간 투석실조차 여러 이유로 운영을 포기하거나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많이 들린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을 알아보고자 대한신장학회 투석위원회는 2022년 5월에 야간 투석실 운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설문조사는 대한신장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2022년 5월 1일부터 2022년 5월 17일까지 이메일 및 웹사이트를 통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시행하였으며, 이에 답변한 315명 중 실제로 야간 혈액투석실을 운영하거나 야간 혈액투석실에서 근무 중인 146명과 야간 혈액투석실을 운영 중 중단한 22명의 의견을 기반으로 조사하였다. 조사 내용은 기본사항, 간호인력, 의사인력 및 운영의 어려움에 대한 대책 등 네 가지 분류로 구성되어 있다.

총 129곳의 야간 혈액투석실은 오후 10시-11시까지 운영을 하고 있다. 응답자의 91%는 의사 1명이 야간 혈액투석실에 근무하고 있으며 2명 이상의 의사가 순환 근무하는 곳은 8.7%에 불과하였다. 전체의 87%는 의사 1인이 주간 및 야간 혈액투석실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그림 1) 야간 투석실 의사의 퇴근시간

야간 혈액투석실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평균 3.6명의 간호사가 19명의 환자들을 담당하고 있었다.  환자 대비 간호인력의 부족을 호소하는 응답자는 79.7%였다. 간호사는 주간과 야간을 교대 근무하는 경우가 55.4%, 주간 간호사와 야간전담 간호사가 함께 근무하는 경우가 32.1%였다. 간호인력의 확보를 희망하지만 대다수의 야간 혈액투석실은 간호인력 구인의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야간 혈액투석실을 운영하다가 중단한 42명의 응답자는 간호사 구인의 어려움(83%), 경영의 어려움(43%) 및 개인의 사정(건강, 워라밸)(43%) 등으로 중단하였다.

(그림 2) 야간 혈액투석실 운영 중단 사유

야간 혈액투석을 선호하는 말기 신질환 환자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오히려 야간 혈액투석을 중단하는 인공신장실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개인의 업무와 삶의 균형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고, 코로나 팬데믹을 통한 의료계의 인력난으로 인해서 원장 1인이 운영하는 인공신장실의 운영난이 가장 큰 이유로 판단한다.

특히 응답자의 87%가 주간과 야간을 모두 담당하므로 근무시간이 길어지면서 느끼는 여러 업무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야간에 발생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에 대한 법률적 판단은 아직까지 의료진에 호의적이지 않고, 투석을 시행하는 모든 시간 동안 의사의 대기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적절한 법률적 답변은 아직 없다. 

야간 혈액투석의 운영과 연관된 해결책에 대한 회원들의 답변 중 대다수는 야간 혈액투석실의 운영과 연관된 비용의 상승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이었다. 기본임금, 추가근로 및 야간근로에 대한 임금 상승 가이드는 뚜렷이 상승한 반면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비용에 대한 급여분은 2,000원 미만의 야간 진료 가산금 이외에는 별도 보상은 없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간호인력의 수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매년 비용의 현저한 상승을 보상할 수 있는 방안을 절실히 요구하는 의견도 타당하다. 일례로 소아과의 달빛어린이병원에 대한 병원의 운영비 지원 및 수가의 추가 지급이나 공공 야간약국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이 모델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유관단체와의 협의와 논의를 통해서 안정적인 야간 혈액투석실의 운영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의 준비가 필요하다.

말기 신질환 환자들이 안전하고 적극적인 신대체요법을 통해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모범적인 야간 혈액투석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노력과 희생만으로는 불가하다.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과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며, 자체적인 환자에 대한 야간 혈액투석실도 적극적인 질관리 및 향상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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