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투비내과의원 개원 [23년 가을호]
편집부
news@ksnnews.or.kr | 2023-09-01 16:43:24
전재웅 / 본투비내과의원 대표원장
안녕하십니까? '친절, 정직, 성실'의 본투비내과 전재웅입니다. 대한신장학회 선생님들께 인사드립니다. 본원은 대전 계룡로 809에 위치하며 220평 규모로 현재 신장내과 분과전문의와 소화기내과 내시경 세부전문의가 인공신장실 및 내과 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고 요청을 받았을 때 어떤 걸 이야기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개원 과정에서 우당탕 했던 일, 면허 취득 후 걸어온 길, 초등학교 때부터 순서대로 살아온 이야기 등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우리들이 걸어온 길이 작게는 각자의 색깔에 맞는 길이 있었겠지만 크게는 의사로서 진료하고 공부해온 길이 다들 겹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고문은 주로 주변에 보여진 나의 표면적 이야기가 아닌 내면의 생각과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개원철학
본투비내과는 영어로 'Born to be: ~하기 위해 태어난' 운명론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내과학을 하기 위해 태어난 자'라는 의미를 부여해서 작명하였습니다. 제 이메일 주소 아이디가 'borntobenephro@naver.com'입니다. '그래, 살면서 여러 선택을 했지만 나에게는 투석 환자들을 내 삶이 다 할 때까지 진료하는 신장내과 의사의 삶이 있구나', '이 또한 나의 운명이 아닌가 좋은 일도 있었고 실망했던 일도 있었지만 받아들이자'. 힘들어도 받아들이고 좋은 일도 받아들이고 주어진 소명에 순응하는 삶을 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단, 나의 삶은 타인이 정해주거나 타성에 젖어서 흘러가는 삶이 아니라 오롯이 나의 선택과 결정으로 운명을 긍정적으로 바꿔가며 사는 삶을 살기로 하였습니다.
과거에는 부정적 생각, 우울한 생각, 안 될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을 때도 있습니다. 자기 연민에 빠져서 스스로를 안타까워 한 적도 있으며 안되는 일인 거 알면서 미련하게 붙잡고 있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저 하루를 보낸 것에 만족하고 무탈한 것에 순응하는 삶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어느 날 진료실 책상에서 집안의 가훈 ‘긍정적 자세와 최선의 노력’을 곱씹어 본적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은 항상 도전을 비난하고 비판하고 무시하기 마련입니다. '그건 너무 위험해', '그럴 거면 이걸 하지 그걸 왜 해', '너무 무리인데 하지마'. 무엇인가 새롭게 한다는 건 편견과 싸운다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내 인생의 문을 여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생각을 바꾸면 운명도 변한다. 생각이 반복되어 행동이 된다. 행동이 습관이 되며, 습관이 인격을 바꾼다. 그리고 그것이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 부정적인 생각과 표현보다는 긍정적인 언어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 문구입니다. 삶이란 된다고 믿어 의심치 않아도 실패할 때가 있기에 가능성의 정도를 떠나서 일단 된다고 생각하며 진행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해 보는 그런 태도를 가지려 노력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개원이란 나태해졌던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이며 새로운 태도의 시작입니다.
#2. 사훈
본원의 사훈은 친절, 정직, 성실입니다.
누군가에게 올바르게 지적하는 것과 친절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우리 의사들은 항상 최선의 진료만을 행하기로 선서하였습니다. 물론 환자들에게 제시하는 모든 제안은 첫 번째 가장 좋은 치료법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권유라 할지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시행하기 어렵습니다. 보다 경험이 적을 때는 책에 나온 대로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환자들의 아픔과 삶에 대한 공감도 부족했었습니다. 스승님의 가르침 중에서 의학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환자들에게 공감해 주고 이해해 주는 게 보다 중요하다는 말을 이제 조금씩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를 찾아 내원하는 환자분들에게는 보다 친절하게 따뜻하게 대하려 노력 중입니다.
항상 정직하자. 상호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환자에게도 정직하며 직원들에게도 정직하고 나 스스로에게도 정직하자. 돌려 말하거나 약간 교묘하게 속여서 이득을 취하느니 사실대로 말해주고 그 결과물에 대하여는 담대하게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내가 환자들을 아끼는 마음이 그대로 환자들에게 느껴지게 정직하며,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 정직한 모습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우직하게 나아가는 모습이야 말로 본투비내과가 지향하는 태도입니다.
성실하고 또 성실하자. 기본에 충실한 태도가 가장 성실한 삶입니다. 가벼운 약속도 무겁게 이행하며 정해놓은 규칙을 성실히 지키겠습니다. 2018년 어느 날 앞으로는 작은 약속이라도 반드시 지키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하필 다짐하고 다음 주에 독감이 걸렸고 열이 39도가 넘고 오한이 심했습니다. 잠시 약속을 미룰까 고민하다가 타이레놀 두 알을 먹고 친구와 저녁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약속 장소에 갔습니다.
우리에겐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같은 시간대에 회진을 돌고 반복되는 삶이 있습니다. 그 또한 감사해하며 성실하게 이행하는 태도, 누가 보든 안 보든 꾸준하게 자신을 관리하며 채찍질하는 성실함, 남이 보지 않는다 하여도 나 자신은 스스로를 항상 지켜보고 있습니다.
#3. 감사 인사
신용보증기금 심사관이 개원 대출 심사 때 던졌던 질문입니다. “전재웅 선생님은 개원 준비를 하면서 어떤 게 힘들었나요?”. 잠시 생각하고 답변하였습니다.
“개원 준비하면서 여러 어려움이 있긴 했습니다. 온 세상이 사기꾼같이 보였던 적도 있고 누굴 믿어야 하는지 헷갈렸을 때도 많고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하면서 가장 만족했던 것은 내가 무엇인가 하고자 할 때 주변의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아낌없이 도와주었다. 대가를 바란 것도 아니며 그저 내가 잘해냈으면 하는 마음에 나의 도움을 무시하지 않고 친절함을 베풀어 주었다. 내가 다른 사람의 인생에 관심을 가지고 크게 도움 주며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렇게나 많은 도움을 받아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의미 없이 살아온 것은 아니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나를 가르치고 지도해 주신 대학의 스승님들 그리고 먼저 개원하신 선후배님들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미약하나마 시작이라도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수없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지면을 통해서라도 감사 인사 올리겠습니다.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 주시며 항상 가르침을 주시는 대학의 교수님들 감사합니다. 충남대 이강욱 교수님, 나기량 교수님, 최대은 교수님, 함영록 교수님, 이유진 교수님, 을지대 신종호 교수님, 김경민 교수님, 이수아 교수님, 이소영 교수님, 건양대 윤성로 교수님, 황원민 교수님, 윤세희 교수님, 박요한 교수님, 고동훈 교수님, 대전성모 김석영 교수님, 장윤경 교수님, 홍유아 교수님, 고려대 변준호 교수님 그리고 멀리서 환자 안전을 위해 장문의 진료의뢰서를 동봉하여 보내주신 연세대 박형천 교수님과 순천향대 유병철 교수님 감사합니다.
준비 중에 갑자기 연락하는 결례를 범했음에도 친절하게 알려주신 세종 장동석 원장님, 김예진 원장님, 송창헌 원장님, 서울 이한규 원장님, 윤정용 원장님, 정익주 원장님, 대전 김민범 원장님, 신승훈 원장님, 이상주 원장님, 최원정 원장님, 박찬웅 원장님, 조성민 원장님, 김형국 원장님, 유일환 원장님, 이재준 원장님, 김영훈 원장님, 신해진 원장님, 김민지 원장님, 오정현 원장님, 충주 김영승 원장님, 군산 안동흔 원장님, 부산 하병호 원장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하는 본투비 외래 및 신장실 직원들과 저의 배우자이자 본투비내과의 검진센터장 윤현정 원장님께 깊은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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