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은 / 전주예수병원 신장내과, 대한신장학회 홍보위원회 위원
예수병원은 1898년 미국인 여의료선교사 마티 잉골드(Dr. Mattie, B. Ingold)에 의해 시작된 선교병원입니다. 127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며 전북 지역의 환자를 돌보며 자리를 지켰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의 정신을 바탕으로 진료, 연구, 후배 양성에 힘쓰며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예수병원을 소개합니다.

예수병원의 역사
예수병원은 1898년, 미국에서 온 여의료선교사 마티 잉골드(Dr. Mattie, B. Ingold)가 전주 성문 밖 작은 집에서 어린이와 여성들을 위한 진료를 시작하며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격동의 시기를 지나며 몇 차례 황폐화되었지만, 1971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에 현대식 병원으로 새롭게 자리 잡았습니다.
사랑의 선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예수병원은 한국전쟁 당시 군병원으로 지정되어 전쟁 고아를 돌보고 전상자 치료에 헌신했습니다. 현재도 해외 의료봉사, 의료진 연수, 농어촌 의료봉사, 외국인근로자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시행해 사랑의 실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수병원은 1949년 한국 최초로 인턴 제도를 도입하여 체계적인 수련 병원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1958년에는 전국적인 기생충 박멸 사업을 성공적으로 주도했으며, 1968년에는 예방접종, 식수 소독, 화장실 개조, 결핵 퇴치, 성인병 검진 등 지역사회 보건사업을 이끌며 교육과 보건 분야에서도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1986년에는 기독의학연구원을 설립하여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 영역에서도 꾸준한 노력을 하였고, 전북지역의 수련병원으로서 인턴과 레지던트 교육을 담당하며 지역의 의료 인재 양성에도 지속적으로 힘써 왔습니다.

예수병원 신장내과
현재 예수병원 신장내과는 선인오, 조아영, 오주환, 이하은 4명의 신장내과 분과 전문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수병원 신장내과는 1967년 예수병원의 여의료선교사였던 Dr. Joanne Smith T 등이 복막투석을 시행한 환자 8명의 임상 경과를 대한내과학회지에 보고하였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복막투석 연구의 초기 사례로, 신장학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했습니다.
예수병원이 위치한 전북특별자치도는 농촌 지역이 많아 가을철 쯔쯔가무시병 환자가 많이 발생합니다. 이에 예수병원 신장내과는 쯔쯔가무시병 환자에게 급성 신손상이 발생하는 것에 주목하였습니다. 신장내과는 쯔쯔가무시병에서 발생한 급성 신손상 환자의 임상적 특징, 영상의학적 특징, 바이오마커 등에 대한 연구를 다수 수행했으며, 이 분야에서 국내 최다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1998년부터 파라쿼트 중독 환자에 대한 혈액 관류 등의 치료를 수행하며, 파라쿼트 혈중 농도를 측정해 생존 예측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결과를 보고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 농촌 지역이 많은 전북에서는 농약 중독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예수병원은 2003년 11월 27일, 이광영 전 신장내과 과장의 주도하에 농약 중독 센터(약물 중독 센터)를 개설하였습니다. 현재까지도 신장내과에서는 농약 중독을 포함한 급성 약물 중독에 대한 치료를 담당하고 있으며, 다양한 약물 중독과 연관된 신장 손상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단백뇨 및 혈뇨 등으로 내원한 사구체질환 의심 환자들에게 신장내과에서 직접 초음파 유도 신장조직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총 72건의 신장조직검사를 시행하며, 사구체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인공신장실 확장
예수병원 신장내과는 꾸준히 증가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2023년 8월 22일 인공신장실을 확장했습니다. 현재 인공신장실에는 총 67대의 투석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 1월 기준으로 매월 2,500건 이상의 혈액투석 치료를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환자실에도 투석기 3대와 지속성 신대체요법을 위한 CRRT 기계 7대를 갖추고 있어 중증 환자에 대한 응급 투석 치료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월 평균 31건의 지속성 신대체요법을 시행했습니다.

예수병원의 목표
예수병원 신장내과는 오랜 역사 속에서 신앙과 의술을 조화롭게 실천하며 환자와 함께해 왔습니다. 지방 의료 공백이 가속화되는 현실 속에서, 예수병원 신장내과는 전북지역 환자들의 신장 건강을 돌보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또한, 후배 의사를 양성하는 수련병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신장학 발전에도 기여하겠습니다.
현재 예수병원은 말기 신부전 환자의 치료를 주로 혈액투석 치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복막투석 환자 케어를 위한 인력과 시설을 확충하고, 신장 이식 치료를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함으로써 말기 신부전 환자의 치료 영역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예수병원 신장내과는 환자 진료, 후배 양성, 연구, 봉사를 조화롭게 이어가며,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병원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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