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작 9월,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과 보슬보슬 내리는 가을비가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흐르는지 느끼게 해줍니다. 안녕하십니까? 지난 9월 대구 EXCO에서 진행된 제5회 아시아-태평양 급성 신손상 지속적 신대체요법 국제학술대회(5th Asia Pacific AKI & CRRT(APAC)2023)에 참석한 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전임의 2년 차 정유경입니다.

학회는 2023년 9월 21일(목)부터 9월 24일(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되었고, 저는 대구에서 근무 중이어서 주말뿐 아니라 주중에도 틈틈이 학회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APAC 2023은 8년 만에 개최되는 국제학술대회로 첫날부터 전 세계의 많은 의료진이 참석하여 학회장의 분위기는 매우 뜨거웠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27개국에서 800여 명이 참석했는데, 그중 12개국에서 세계적 석학 99명을 초대했고 권위 있는 신장학 저널에서 저자로만 봤던 여러 교수님의 강의를 현장에서 들으면서 AKI, CRRT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결과와 임상진료지침을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첫날 진행되었던 Physician track과 Interactive track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아침 일찍 학회장으로 나가 포스터를 게시한 뒤 오전 첫 Physician track 1을 들었습니다. 해당 세션은 CRRT의 기본적인 Access, Membrane, Circuit 그리고 Patient Selection, Decision Making, Anticoagulation, Prescription, Order Set/Dose Delivery, Solutions/Fluid Balance를 리뷰했고 다른 나라의 CRRT 프로토콜도 접했기에 신장내과 전임의로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오후에는 Interactive track에 참석하였는데 CRRT 기기를 직접 시연하여 흥미를 끌었고, 여러 주제로 활발히 토론하는 세션이었습니다. 학회장과 근무지인 경북대학교병원은 차로 20분 거리여서 관심 있는 주제를 미리 체크한 뒤 근무 시간을 조율해 두어 차질 없이 즐겁게 학회에 참가했습니다. 당일에는 nurse track과 pediatric track도 있어 간호사들과 소아과 의료진 등 다양한 의료진이 참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학회 첫날을 이렇게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다음 날은 오전 외래를 마친 뒤 학회장으로 가서 평소 관심 있던 AKI의 pathophysiology session에 참석했습니다. 전날 들었던 physician track과 interactive track에 비해 어려운 내용이 많아 헤드폰 통역의 힘을 빌려 열심히 귀 기울였습니다.
휴식 시간에는 틈틈이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의료기기, CRRT 기기, 약제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한국을 체험하도록 준비된 부스도 있었는데 여러 외국 참가자가 체험하는 모습도 보았고, ‘오징어 게임’으로 크게 주목받은 달고나 뽑기도 즐겁게 참여해 보았습니다.

평소 중환자를 담당하면서 volume management에 대해 고민이 많았었는데 토요일에 진행되었던 ICU Management에 대한 session이 유익하였습니다. 해당 세션은 여러 중환자 관련 의료진들의 활발한 참여도 이끌 수 있었습니다. 9월 22일 금요일부터는 KSN-IAC 학회도 대구 EXCO에서 함께 진행되었는데 여러 강의장을 이동하면서 관심 있는 주제에 관해 들어볼 수 있어 좀 더 풍성한 학술대회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는 KSN-IAC에서 발표를 맡게 되어 오전 일찍 IAC 학회장으로 향했습니다. 이후 다시 APAC 학회의 Future Trends in CRRT and Critical Care 세션에 참여하여 여러 최신 지견 연구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4일간 진행된 학회에서 근무 일정으로 ’Meet the expert’에 참석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는데 다음 학술대회 때는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2023년은 저에게 특별한 한 해였습니다. 3월 샌디에이고에서의 AKI-CRRT 2023 국제학술대회 참석으로 시작하여 9월 대구에서 열린 APAC 2023를 마무리로 세계 각국 권위자들의 임상 경험과 지식을 전달받았고 최신 연구, 약제, 의료기기 또한 접할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진료와 치료에 관해 더 깊이 생각하고 고찰하는 기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배울 기회를 주신 많은 교수님과 대한 신장내과학회에 감사드립니다.

2024년 6월 서울 COEX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태평양 국제신장학회(Asia Pacific Congress of Nephrology, APCN 2024)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많은 학회에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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