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석 /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장내과, 대한신장학회 홍보위원회 위원
긴 겨울을 지나 봄이 시작되는 3월은 따뜻한 기온과 함께 새로운 일들이 시작되는 설렘이 가득한 시기입니다. 올해도 새로움이 시작되는 3월에 세계 콩팥의 날 행사가 있었습니다. 매년 있는 행사이지만 새로운 홍보 위원으로서 글로벌 행사를 처음으로 준비하는 마음은 설레고 즐거웠습니다(사진 1).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은 ‘세계 콩팥의 날’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콩팥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이날에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미래를 위한 준비, 모두에게 건강한 콩팥을!’이라는 캠페인 아래, 우리 대한신장학회 홍보위원회도 작년 가을부터 여러 위원님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뜻깊고 참신한 행사를 기획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어떠한 행사를 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기획부터 행사 진행까지 조금씩 결실을 맺어 올해 세계 콩팥의 날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올해 진행했던 캠페인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세계 콩팥의 날 행사의 첫 번째로 ‘나의 콩팥병 이야기’ 수기 공모전을 진행하였습니다(사진 2). 콩팥병 환자나 가족 또는 이들을 치료하는 의료진의 진솔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기획한 행사였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수기 공모전 행사에 대한 경험이 없어 ‘이러한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까?’ 하는 우려가 제일 컸습니다.
하지만 반신반의하는 마음을 다잡고 촉박한 일정 속에 수기 공모 포스터와 홍보 웹페이지 제작, 홍보 문구의 선정, 수상자 시상 내역 등 초기 홍보에 집중하였고, 다행히 총 203건의 소중한 수기가 접수되었습니다. 접수된 수기들은 순천향대학교 이해경 교수님의 주도로 여러 위원님들이 심사를 담당하였습니다.
놀라웠던 점은 이러한 수기 공모 행사에 생각보다 많은 환자 및 가족들의 관심이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여러 환자들과 가족들, 그리고 의료진들이 보내주신 수기들에는 콩팥병, 특히 투석을 하면서 겪게 되는 환자 및 보호자들의 아픔과 이를 긍정적으로 이겨내려는 노력들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어 수기 심사에 참여한 위원님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들 수기들은 수상작 선정을 거쳐 시상까지 이루어졌고, 조만간 감동적인 수기 모음집 등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공유될 예정입니다.

다음으로 3월 9일 세계 콩팥의 날 당일에 유튜브 인기 의학채널인 '비온뒤'에서 '2!3! 라이브 토크'를 진행하였습니다(사진 3). 이번 라이브 토크에서는 대한신장학회 임춘수 이사장님과 송상헌 홍보이사님을 포함하여 여러 신장학회 산하 위원회가 참여하여 콩팥 건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국립중앙의료원 한미연 교수님과 함께 진행한 콩팥병 환자와의 인터뷰에서는 어려운 콩팥병을 오히려 적극적인 생활로 극복하는 유전성다낭콩팥병 환자분의 생각을 솔직하게 들려주었습니다. 이번 라이브 토크 행사는 기존에 해오던 기념행사들과 달리 의학채널 플랫폼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어 좀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계 콩팥의 날 다음날인 3월 10일에는 대한신장학회 공식 유튜브 채널인 '내 신장이 콩팥콩팥'에서 신대체요법 공동의사결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다행캠페인’을 생중계로 진행했습니다(사진 4).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김세중 교수님이 기획한 다행캠페인은 투석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투석에 대한 거부감과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금번 행사에서는 실제 환자 사례를 공유하고 다행캠페인에 참여 중인 여러 패널분들을 초청하여 진행함으로써 성황리에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유익한 행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더 많은 일반인들에게 콩팥 건강의 중요성과 대한신장학회의 역할을 홍보하기 위해 처음으로 시내버스 광고를 진행하였습니다. 시내버스 광고를 시작하고 몇몇 홍보위원님들이 출근길에 우연히 마주한 버스 광고를 사진으로 찍어 공유해 주었는데, 처음 기획하였을 때의 막연함과 달리 실제 운행되는 세계 콩팥의 날 홍보 버스를 보니 실로 어깨가 으쓱하며 적지 않은 성취감이 느껴졌습니다(사진 5).
이번 행사를 마치며,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고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많은 이들의 콩팥 건강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기획하고 준비한 행사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때면 뿌듯한 마음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루의 기념일 행사로 콩팥의 중요성을 알리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저희를 포함한 대한신장학회 회원님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콩팥병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국민들의 건강한 콩팥을 위해 홍보 위원회 일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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