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장분과 교실탐방 [23년 여름호]

편집부

news@ksnnews.or.kr | 2023-06-01 11:15:18

조민현 /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장분과

1.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장분과의 역사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장분과의 역사는 1976년 미국에서 소아신장학을 전공하고 귀국하신 구자훈 명예교수님의 부임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제대로 된 세부 분과 제도가 없었던 한국 소아청소년과의 열악한 상황에서 혁신적인 소아신장분과의 전문 진료가 시작된 것입니다. 지역에서는 최초로 말기신부전을 가진 소아 환자에서 지속성 복막투석이 시작되었고, 1985년에는 외과, 비뇨기과와 협력하여 소아 신장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구자훈 명예교수님께서는 1994년 제10대 대한신장학회 회장, 1999년 제3대 대한소아신장학회 회장을 역임하셨고 2004년 제자들의 감사와 존경 속에 퇴임하셨습니다.

1989년에는 고철우 명예교수님께서 전임강사로 발령을 받고 소아신장분과 진료를 담당하시다가 2021년 명예퇴직하셨고, 2006년 조민현 교수가 전임강사로 발령을 받고 현재까지 소아신장분과 진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경북대병원 소아신장분과에서는 2006년부터 소아 신장 세부전문의 수련제도가 시작되어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현재까지 총 6명(조민현, 황현희, 황영주, 장혜민, 백희선, 박민지)의 소아 신장 전임의가 배출되었습니다(사진 1).

(사진 1) 경북대병원 전경

2.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장분과의 진료 및 연구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장분과에서는 혈뇨 및 단백뇨, 요로 감염, 신·요로계 기형, 신증후군, 사구체신염과 같은 일반적인 소아 신장 질환의 진료는 물론, 급성 신손상 및 선천성 대사이상질환에 대한 응급혈액투석 및 지속성 신대체요법(CRRT) 등의 전문 진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말기신부전 소아 환자에 대한 투석치료 및 신장이식 진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022년 경북대병원이 서울의 빅 5병원을 제외하고 지역 최초로 신장이식 1,500례를 돌파하였는데, 이중 60례 이상의 소아 신장이식을 진행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민현 교수는 2014년부터 1년간 미국 스탠포드대학 어린이병원(Lucile Packard Children’s Hospital, Stanford University) 소아 신장이식팀에서 해외연수를 하고 귀국하여 신장이식 분야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말기신부전으로 진단된 소아 환자들을 경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를 통해 KONOS에 등록, 관리하고 있으며, 이식혈관외과 신장이식팀(허승, 김형기, 윤우성 교수)과 장기이식 코디네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소아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식 전 말기신부전을 가진 소아 환자들에 대해서는 복막투석 전담간호사와 함께 매월 1회 복막투석 클리닉을 따로 운영하여 복막관 출구 관리, 투석 적절도 평가 및 복막 평형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가정에서 복막투석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일대일 전화 상담을 통한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복부 수술 병력 등으로 복막투석이 불가능한 소아 환자에 대해서는 지속적 혈액투석을 주 3회 본원 신장내과 혈액 투석실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사진 2).

(사진 2)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장분과 의료진

소아 신장 조직 검사는 영상의학과에 의뢰하지 않고 매년 20~30례를 소아신장분과에서 직접 시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격주마다 개최되는 신장병리 콘퍼런스에서 확정하고 있습니다. 병리과 김용진 교수님을 비롯하여 한만훈, 김미선 교수 및 신장내과 교수님들과 함께 정확한 진단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코로나 유행 이후에는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본원과 칠곡경북대병원에서 동시에 콘퍼런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사진 3).

(사진 3)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의 신장병리 콘퍼런스

또한, 성인과는 다른 소아 신장분야인 수신증 클리닉을 매월 개최하여 소아 비뇨의학과 이준녕, 영상의학과 이소미, 핵의학과 정신영 교수와 함께 신장 및 요로계의 선천성 기형을 동반한 소아 환자의 검사 결과 분석 및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진료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여 2013년에는 서울의대 국제의료봉사단체인 사단법인 라파엘클리닉 인터내셔널의 초청으로 몽골 울란바토르의 국립모자병원을 방문하여 소아 혈액투석 및 환자 진료에 대한 교육을 시행하였습니다(사진 4).

(사진 4) 몽골 울란바토르 국립모자병원 소아 혈액투석 환자 진료 교육

경북대병원 소아신장분과에서는 그동안 소아신장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기초 및 임상연구들을 진행해 왔습니다. 주요 연구들로 2009년에는 대한소아신장학회 연구비를 지원받아 “편측성 요관 폐쇄 마우스 모델에서 신섬유화에 대한 성별의 영향”을 연구·발표하였고, 2011년부터 질병관리청에서 지원하는 유형별 만성 신장질환자 생존 및 신기능 보전 10년 추적조사(소아 코호트, KNOW-PedCKD) 1기 연구와 연장 2기 연구를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경북대병원 생명의학연구소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심장 수술을 시행 받은 소아 환자에서 발생된 급성 신손상의 생물학적 표지자의 다양한 임상적 유용성'을 보고하였고, 2020년부터는 대한신장학회 소아신장학 연구비를 지원받아 '소아신장이식 환자에서 공여자와 수혜자 간의 체격 불균형이 이식신 생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이건희 소아암·희귀 질환 극복사업 지원 대상으로 “한국 소아 신증후군의 예후 향상을 위한 다기관 코호트 연구(KEYNOTE 연구)”가 선정되어 참여하고 있으며, 세부 연구 중 “스테로이드 반응성 신증후군 환자에서 초기 스테로이드 반응 양상에 따른 선택적 치료 적용을 위한 전향 연구”의 주관 책임 연구자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북대병원 임상시험센터를 통해 만성 콩팥병 및 루푸스 신염을 가진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제약회사의 3가지 신약 임상연구를 동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활동들의 결과로 지난 20년간 110편 이상의 소아 신장 관련 논문을 국제 및 국내 저널에 발표하였습니다. 


3.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장분과의 미래

신생아 출생률의 감소와 코로나 대유행 이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급감하였고, 심지어 2023년도 대구지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전공의 부족 현상은 단기적으로 상급종합병원에서 주로 담당하는 소아 중증·난치성 질환의 진료 공백을 초래하고 있으며, 저희 경북대병원 소아신장분과도 마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지역에서 소아 신장 진료의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저희 경북대병원 소아신장분과는 충분한 전문 인력을 추가 확보하여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진료 수준을 유지하고,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한 학문적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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