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박형천 이사장 퇴임사 [26년 가을호]

편집부

news@ksnnews.or.kr | 2026-09-01 16:51:12

박형천 / 대한신장학회 제19대 이사장,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존경하는 대한신장학회 회원 여러분, 학회 이사장직을 마치면서 감사의 편지를 드립니다.

대한신장학회 제19대 이사장으로서 회원 여러분과 함께 학회의 발전과 국민 콩팥 건강 증진을 위해 동행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습니다. 이제 임기를 마치며 19대 이사회가 걸어온 길을 돌이켜보니, 감회와 함께 회원 여러분과 학회·재단 이사님들, 각 연구회 및 지회 회장님들, 그리고 사무국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이 먼저 앞섭니다.

지난 2년의 시간들을 돌아보면 임기의 3분의 2에 달하는 시간 동안 우리는 예기치 못한 '의정사태'라는 유례없는 의료계의 큰 시련과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현장의 의료진이 겪은 피로감과 불확실성, 그리고 진료와 연구를 병행해야 했던 중압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엄중하고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대한신장학회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제19대 이사회는 지난 2년 임기 동안 ‘국민에게 신뢰받는 학회, 세계를 선도하는 학회’라는 기치 아래 콩팥병 예방부터 치료, 정책 개선, 소통 강화, 그리고 국제적 위상 제고에 이르기까지 의미 있는 결실을 이끌어냈습니다.

 

만성콩팥병 관리 법안 추진 및 국제 연대 활성화

우리는 만성콩팥병의 국가적 관리 체계 확립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 왔습니다. 특히 ‘만성콩팥병 관리 법안’ 제정을 위해 국회 및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미국신장학회(ASN), 유럽신장학회(ERA), 국제신장학회(ISN),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신장학회(APSN) 등 세계 최고 권위의 4대 글로벌 신장학회들로부터 법안 제정을 적극 지지하는 공식 서한을 받아내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콩팥병 관리 정책의 필요성이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았음을 증명한 뜻깊은 결실이었습니다. 비록 19대 임기 내 최종 법안 제정이라는 결실까지 이르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지만, 우리가 이끌어낸 글로벌 연대와 정책적 기반은 향후 법안 제정을 이루어 낼 가장 강력한 토대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사진 1] KSN 2026 박형천 교수와 현장 관계자들

   

[사진 2] 서울 코엑스서 개최된 KSN 2026 단체사진

 

‘KHP2033’ 비전 구체화 및 대국민·언론 소통 강화

학회는 2033년까지 만성콩팥병 환자 증가 억제 및 유병률 감소를 목표로 하는 ‘KHP2033’ 비전을 한층 더 구체화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학회는 국민 눈높이에 맞춘 올바른 정보 전달과 소통에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인 “내 신장이콩팥콩팥”을 활성화하여 콩팥 건강 정보, 식이요법, 투석 관리 등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보급했습니다. 또한 대중매체와 전문가 인터뷰 등 다양한 언론 채널을 활용하여 ‘콩팥점수 알리기’ 캠페인을 전개하였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신장건강 토크콘서트' 등은 대중에게 콩팥 건강의 중요성을 깊이 있게 전달한 소중한 성과였습니다.

 

환자 중심 치료 환경 확대와 재택의료 수가·보상 체계 마련

학회는 의료진 중심의 학술 활동을 넘어, 치료의 주체인 환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의료 현장의 실질적 지원을 이끌어내고자 했습니다. 학회 역사상 처음으로 학회 공식 행사에 환자 단체 대표 및 환자분들을 직접 초빙하여 진솔하게 소통하는 “환자 권익 세션(Patient Advocacy)”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와 함께 재택의료 확대를 목표로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에 성과 보상 제도를 도입하여, 복막투석 환자 진료에 따른 인센티브 수가를 적용 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 인프라 강화 및 학회 행정 디지털화 작업

어려운 의료 환경 속에서도 회원에 대한 연구 지원과 행정 효율화를 위한 노력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혈액투석여과(HDF) 전문 간호사 교육 및 e-러닝 플랫폼을 구축하였고, 회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정비하였습니다. 또한 미집행되었던 협연연구 과제들의 실행을 적극 지원하여 회원들의 연구 환경을 개선하였고, 사무국 전자결재 시스템 도입 등 행정 디지털화를 이루어 투명하고 신속한 회원 중심 학회 운영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글로벌 신장학 리더십 강화 및 미래 국제행사 유치

APCN 2024의 성공적 개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한신장학회의 위상은 세계 무대에서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학회 회원들이 ISN과 APSN 주요 직책 진출에 성공하여 글로벌 커뮤니티 내 대한신장학회의 역할을 강화하였고, 11th Congress of Asian Pacific Society of Dialysis Access(서울, 2027)와 ISPD Asia Chapter Meeting(부산, 2027)와 같은 대형 국제학술대회 유치에 성공하여 세계 신장학 발전의 중심에 섰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이제 저는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의 직을 내려놓지만, 아시아·태평양 신장학회 이사장으로서 우리 대한신장학회가 세계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새로 출범하는 제20대 이사회가 열어갈 대한신장학회의 더 높고 찬란한 미래를 기대합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회원 여러분의 가정과 연구실, 의료 현장에 늘 건강과 평안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6월

대한신장학회 제19대 이사장

박형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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