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장학회(이하 “학회”) 재난대응위원회는 화재, 지진, 풍수해, 감염병 대응 등 사회·자연재난에 선제적인 예방 활동 및 체계적인 대응을 위하여 2022년 6월 새롭게 설립되었습니다.

학회에서는 2015년 메르스 대응을 비롯하여 최근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TFT를 만들어 신종 감염병에 발 빠르게 대처해 왔습니다. 이에, 연속성을 유지하며 대규모 재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학회 차원의 매뉴얼 준비 및 대응·복구 등에 관한 활동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금년 8월 경기도 이천의 투석 병원 건물 화재 사고로 환자 및 의료진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학회에서는 인근 지역 회원들께 투석 환자 이송을 요청드렸고, 회원들의 협조로 화재 복구 기간 동안 환자들이 치료가 안전하게 투석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인공신장실 화재 발생에 대한 선제적인 예방 활동 및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화재대응 매뉴얼(인공신장실용)』 1-1판을 마련하여 학회 회원들께 배포하였습니다. 보건복지부 <의료 기관 화재안전 매뉴얼> 개정에도 참여하여 인공신장실 투석 환자의 대피요령 추가 등의 의견을 전달하였습니다. 9월 초에는 초강력 태풍 “힌남노” 상륙에 대비하여 인공신장실 재난대응 매뉴얼(1-1판)(태풍/수해, 정전, 단수)을 발간하였습니다. 허리케인이 자주 발생하는 미국과 태풍이 많은 일본 등에서는 행정기관과 의료기관이 협력하여 투석 환자들의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태풍과 수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지만 인공신장실과 같은 특수한 의료시설에 대한 대응 요령은 좀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인공신장실의 중요 설비인 정수실의 침수, 블랙아웃 같은 정전이나 단수 상황에 대해서도 대응 방법을 정리하여 학회 홈페이지에 게시하였습니다.
11월 22일에는 대한신장학회-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 센터와 재난대응 관련 업무협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번 협약은 신장질환 환자를 포함하는 다수 사상자 사고 등 재난 발생 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재난응급의료대응 협력 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하며, 또한 재난 대응을 위한 정보교류, 교육 및 훈련, 의료지원 등의 업무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학회 재난대응위원회는 코로나19 확진 투석 환자 대응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투석 환자 및 의료진의 감염예방 및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0년 1월 31일 인공신장실 코로나19 대응지침(1-1판)을 대한투석협회와 함께 처음 마련하였습니다. 이후 질병관리청의 지침 변경에 따라 지속적으로 지침을 업데이트하여 2-5판까지 개정하였고, 변경 내용은 회원 서신을 통해 알리고 있습니다.
재난대응위원회의 회원 설문 조사에서는 학회 코로나19 대응 활동에 대한 평가로 “매우 도움이 됨”(38.9%), “다소 도움이 됨”(43.4%)을 가장 많이 답해 주셨습니다. 또한 코로나19 대응활동의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는 “환자 이송체계 정립”(70.8%)과 “인공신장실 대응지침 업데이트”(69.9%)를 꼽아 주셨습니다.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재난상황에 대비한 인공신장실 네트워크 구축”과 “인공신장실 감염관리지침 개정”이 가장 많이 선택되었습니다. KSN 2023에서는 <재난대응위원회 세션>을 마련하여 인공신장실의 재난 상황에 대비한 강의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화재, 태풍, 수해, 단수, 정전 등의 상황에 대한 대응 매뉴얼 소개와 재난대응 훈련에 대한 내용 등으로 구성하여, 4월 30일(일) 10:20~12:20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진료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개원의 선생님들과 간호사 선생님들께도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재난대응위원회 소식을 글로 정리하는 최근, 꽃다운 생명들이 상상할 수 없는 재난으로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하였습니다. 재난은 급격한 발생과 파괴적인 결과로서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말기신부전 환자들은 통상적인 의료 서비스로 관리되는 대다수의 질병들과는 달리 복잡한 의료·사회적인 환경 속에서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교통, 전기, 물과 같은 비의료적 기술과 인프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자연재해 또는 인재 등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이러한 인프라의 공급이 중단된다면 투석 환자에게는 재앙과 같은 결과가 초래될 수 있음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재난의 이러한 영향에 대하여, 학회 회원분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가 관심을 더 기울일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에 힘쓰는 동시에, 학회 내적으로 확실한 대응체계를 갖추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천 인공신장실 화재 사건에 목숨을 바쳐 환자를 구해내신 고 현은경 간호사님과 재난 상황에 목숨을 잃은 환자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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