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일동 (이해린 전공의, 김성미 전임의, 이하린 부교수)
1967년 이래 54년동안 혈액투석, 인공신장실 등의 시설을 갖추며 2000년부터 내과 분과전문의 수련병원으로 지정된 부산대학교 신장내과. 지역 주민의 건강을 살피며, 우수한 신장내과 의료진 양성을 위해 밤낮으로 쉬지않고 자라는 부산대학교 신장내과 ‘나무’의 성장 이야기를 들어본다.

부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는 1967년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4회 졸업생인 故 나하연 교수의 내과학 교실 전임강사로 발령과 함께 진료가 시작되어, 2021년 현재까지 54년간 지속되어온 깊고 탄탄한 뿌리를 가진 교실이다. 1980년 9월 첫 혈액투석을 시작한 이래, 1982년 정식으로 인공신장실을 개설, 1985년 신장 분과로 독립하고, 1988년 곽임수 교수가 부임하면서 현 신장내과의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부산대학교병원은 2000년부터 내과 분과전문의 수련병원으로 지정되어 현, 양산부산대병원 이수봉 교수가 첫 전임의 수련을 받았고, 2021년 현재까지 많은 신장내과 전문의를 배출하였다. 일부는 본교에서 근무를 하면서 다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일부는 부산, 경남의 지역 병원에서 신장내과 진료를 하거나 개원을 하여 지역 주민의 건강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듯 부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는 큰 나무가 탄탄한 뿌리와 몸통을 기반으로 수많은 가지를 뻗어나가는 모습과 같이, 지역사회의 구심점이 되어 지역 구석구석의 신장 환자를 돌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교실탐방에서는 부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의국의 가지 중 하나인 전공의와 전임의, 교수의 시각으로 본 부산대병원 신장내과의 현재의 모습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공의가 바라본 부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 가장 ‘내과다운 내과’ (전공의 3년차 이해린)
저는 전문의 시험을 앞둔 내과 전공의 3년차 이해린입니다. 짧은 글로서 저희 부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를 소개하는 글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희 신장내과에는 성은영 교수님, 송상헌 교수님, 이하린 교수님, 김효진 교수님, 김다운 교수님으로 총 5분의 교수님과 전임의 선생님 3분이 계십니다. 신장내과는 혈액투석실, 복막투석실을 운영하여 입원 및 외래 환자분들의 투석치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기이식센터는 외과 정혁재 교수님과 협력하여 신장이식 및 이식 후 관리의 우수한 성과를 이루어 내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저희 부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는 가장 ‘내과다운 내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활력징후, 체중, 혈당, 칼로리 섭취 등 모든 부분을 환자 맞춤으로 설정해야 하며, 그 치료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 끊임없이 피드백을 해가면서 고민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내과영역에서 시술이 차지하는 영역은 제한적이지만, 환자의 문제 1번부터 끝번까지 전부 관리를 해주며, 전공의들이 직접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수련을 하는 곳으로, 그 어느 과보다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타과에서 협진 의뢰를 하였을 때, 가장 적극적으로 해결에 앞장서주시고, 치료 계획을 자세하게 답변해 주셔서, 내과 안에서 뿐만 아니라 타과에서도 가장 도움을 많이 받는 과이며, 신장내과의 협력으로 인해 부산대병원 전체 입원환자들의 콩팥기능을 지켜내는 중심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교수님들께서 입원환자의 진료 뿐만 아니라 전공의들까지도 살펴 주시고 계십니다. COVID-19로 인해 현재는 사라져 버렸지만, COVID 19 이전에는 매주 금요일마다 교수님과 인턴을 포함한 전공의들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하면서, 다소 진지한 회진 분위기를 벗어나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매해 연말에는 뮤지컬 관람도 같이 하며, 바쁜 전공의 생활에 소소한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계십니다.

전임의가 바라본 부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 “포기하지 않는 진료, 꾸준한 의학연구” (전임의 1년차 김성미)
저는 전임의 1년차로서 부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에 근무하고 있는 김성미입니다. 타병원에서 전공의로 수련을 마치고, 부산대병원에서는 처음으로 근무하게 된 한 해였습니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현재 젊은 연령층은 서울,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부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의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순응도가 좋은 환자분들도 많지만 의료에 대한 이해도나 관심이 낮은 어르신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근무하고 계신 5명의 교수님들은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인 면담과 환자에 대한 관심으로 환자의 선호도를 고려한 개별화된 치료방향을 정해주고 계십니다.
신장내과 환자들은 흔히 다른 내, 외과적 질환을, 타과 입원 환자 역시 신장 기능 이상을 동반합니다. 이에 대해서 불필요한 절차 없이 여러 과 간의 신속한 의사소통과 결정으로 효율적인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본원은 외상권역센터로서 외상에 의한 뇌사자가 발생한 경우 그 가족들의 소중한 동의로 만성콩팥병 환자들이 이식의 기회를 얻게 되고 투석 이전의 생활을 영위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2012년 HOPO 재지정 이후로 현재까지 신장이식 361례를 시행, 이식 전 면밀한 수혜자 관리와 뇌사자 관리를 통해 지난 2019년 3월부터 2021년 10월 15일까지 신장 이식 100례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신장내과, 외과 의료진 뿐만 아니라 혈액투석, 복막투석, 지속신대체요법, 장기이식센터의 많은 의료진, 직원들의 긴밀한 협력으로 이러한 과정이 원활하게 시행될 수 있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의 꽃이라고 불리는 의학 연구 또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발견이 기존 지식을 대체하고 다채로운 시각, 관점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회자되고 있지만 아직 흔히 연구되지 않은 주제에 대해 단기간에 얻기 힘든 결과일지라도 독창적인 시각으로 꾸준히 연구에 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회의를 통해 양산부산대학교병원과 협동하고 부산대학교 통계학과 교수님들이 통계 교육 뿐만 아니라 연구 통계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흔히 3분 진료라 불리는 업무 부하에 비해 진료 시간이 부족하고 COVID-19의 여파로 신장내과 내부 뿐만 아니라 타과, 환자와의 소통도 제한적입니다. 의학의 발전과 환자의 완쾌를 위해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넘어서는 진료를 펼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수가 바라본 부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 “진료체계 간 아름다운 협업” (부교수 이하린)
지금은 COVID-19로 인해 잠정적으로 중단되었지만, 부산대병원 신장내과는 작고하신 나하연 교수님 제자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지며 선, 후배 간에 학술교류 및 친목도모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개원가에서 보기 어려운 중증 환자는 부산대병원 신장내과로 이송하고, 대학병원에서 급성기 치료가 부분적으로 마무리된 환자는 충분한 회복까지 동문들이 근무하는 1, 2차 병원으로 원활히 전원함으로써 환자, 보호자, 의료진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진료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의료진 간에 충분한 정보를 교류하고 환자를 인수, 인계하는 하는 의료체계는 더욱 탄탄히 구축되어야 하는 국가적 과제이겠으나,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저희 부산대병원 신장내과가 선도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산대학교병원에 뿌리를 내린 신장내과 나무는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이제 막 새싹을 틔워가는 어린 가지도 있고, 몸통에서 영양을 공급받아 쑥쑥 커가는 가지도 있으며, 한창 열매를 맺고 있는 가지, 이미 많은 열매를 맺은 가지도 있다. 든든한 뿌리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커가는 부산대학교 신장내과 나무의 빛나는 내일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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