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콩팥 건강 증진을 위한 장기적 비전과 실행 전략을 담은 ‘Kidney Health Plan 2033(KHP2033)’은 대한신장학회가 주도하여 수립한 국가 수준의 콩팥병 대응 로드맵입니다.
만성콩팥병의 예방과 조기진단, 재택의료 활성화, 정책 기반 마련을 통해 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과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도모하고자 결성된 KHP2033 TFT의 여정을 회원 여러분과 공유하며, 함께 미래를 그려보고자 합니다.
2022년 5월 정기총회에서 임춘수 이사장님과 임원진들은 국민 콩팥 건강 증진 사업으로 ‘Kidney Health Initiative(KHI)’를 제안하였습니다. 이 사업은 ‘신장병 예방 및 조기진단을 위한 대국민 홍보와 교육’, ‘정책 개발을 통한 최적의 의료환경 조성’이라는 대한신장학회의 미션을 실현하는 데 부합하는 정책으로, 같은 해 6월 워크숍을 통해 KHI 특별위원회가 공식 출범하였습니다.
위원장으로는 경북대학교 박선희 교수가 선임되었으며, 위원회는 활동 방향과 실행 전략을 구체화하여 2023년 4월 27일 ‘Kidney Health Plan 2033(KHP2033)’이라는 이름으로 향후 10년간의 비전을 선포하였습니다.
KHP2033은 2033년까지 ▲만성콩팥병 환자 수 10% 감소, ▲당뇨병 유래 말기신부전 환자 비율 10% 감소, ▲재택치료 비율을 33%까지 확대하는 세 가지 정량 목표를 설정하였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환자(Patient), 의료행위(Practice), 동반자(Partnership), 그리고 정책(Policy)’이라는 4P 전략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2024년부터는 박형천 이사장님의 리더십 하에, KHP2033 TFT 2기(이정표 총무이사, 황원민 홍보이사, 양재원 보험법제이사, 이동형 일반이사 겸 재택의료학회 총무이사, 김좌경 투석이사 겸 대한복막투석연구회 총무, 이신아 부총무)가 구성되어 KHP2033 비전 실현을 위한 실행에 나섰습니다.
학회는 전 국민 만성콩팥병 인지도 확대 캠페인(당신의 콩팥, 안녕하십니까)을 전개하고, 전국에 소변검사 키트를 무상 배포하여 무료 검진을 시행했으며, 당뇨병콩팥병 조기 진단과 진료지침을 마련함으로써 치료 체계를 정립하였습니다. 또한, 언론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복막투석의 장점과 유용성을 온라인과 지면으로 알렸고,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 연장이라는 구체적인 성과도 이끌어냈습니다.
그동안 KHP 2033TFT도 재택의료의 확대, 특히 복막투석의 이용률을 높이고, 재택의료 관리시범사업의 본사업 전환 등 원격의료 관리 기술을 활용한 환자 관리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언론과 연계하여 대정부/대관 업무 확대를 위한 발판 마련을 목표로 쉼 없이 뛰어왔습니다.

2024년 10월, 남인순 의원은 보건복지부 국정감사를 통해, 미국·홍콩·대만 등이 만성콩팥병 환자 치료에서 혈액투석보다 복막투석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복막투석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KHP2033 TFT는 남인순 의원실과 긴밀히 연계하여 복막투석 환자의 비율 감소에 대한 언론과 여론의 환기를 일으킬 수 있었고, 마침내 2025년 3월 7일, 국회에서 정책토론회 『재택의료 시대, 말기콩팥병 환자의 삶의 질과 지속 가능한 건강보험: 복막투석 활성화 방안』을 남인순 의원실과 공동 주최하여, 우리 학회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를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 깊이 전달하는 뜻깊은 순간을 맞이하였습니다.
이 정책토론회에서 양재원 보험법제이사는 국내외 복막투석 정책 현황을 비교 분석하며 우리나라의 낮은 복막투석 활용률과 관련 제도의 미비점을 지적하였고, 이어 김좌경 투석이사 겸 복막투석연구회 총무는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의 성과를 발표하며 해당 사업 참여 환자에서 사망률·응급실 방문·입원율이 모두 유의하게 감소하였고, 1인당 연간 의료비 약 565만 원 절감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시하며 복막투석 강화를 위한 정책적 타당성을 강조하였습니다.
황원민 홍보이사는 재택치료와 투석치료의 융합 측면에서 복막투석과 디지털 헬스의 적극적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복막투석 환자의 재택관리를 보다 효율적이고 비용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역설하였습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는 이정표 총무이사, 김현아 건강보험지불제도개발부장, 정성훈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 윤석준 고려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복막투석 환자, 유지영 청년의사·코리아헬스로그 편집국장이 패널로 참석해, 복막투석 활성화를 위한 재정 지원, 인력 확보, 환자 선택권 확대 등 다양한 실천 방안을 논의하였습니다.
이번 정책토론회를 통해 복막투석 관리료 신설과 제도적 뒷받침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모두의 바람은 이어서 소개할 대한신장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한 심포지엄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2025년 6월 19일, KSN 2025 첫째 날에 열린 ‘급증하는 말기신부전에 대한 지속 가능한 치료 전략’ 심포지엄은 대한신장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KHP2033이 야심 차게 준비했습니다.
남인순 의원은 축사에서 말기신부전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재택복막투석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복막투석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재택투석 관리료 신설과 운영 기반 마련, 전문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이정표 총무이사는 ‘복막투석 활성화를 위한 다음 과제’를 주제로 복막투석환자 비율이 낮은 현실과 정책적 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이후 황원민 홍보이사는 ‘재택치료 활성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라는 주제로 재택치료 활성화를 위한 KHP2033의 4p전략(Patient, Practice, Partnership, Policy)를 토대로 환자 인식개선 교육, 복막투석 전담 교육체계 구축, 정부 정책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찰하였습니다.
이어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서정윤 홍보이사는 ‘복막투석 인식 설문조사’에 대해 발표하였습니다. 인식 설문조사에서 투석의 정의와 효과에 관해 일반인과 환자 모두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는 점, 특히 일반인의 73%, 환자 보호자의 52%가 복막투석을 접해보지 못했다는 점이 강조되며 복막투석 인지도 개선의 중요성을 환기하였습니다.
종합토론에서는 이정표 총무이사, 이동형 대한재택의료학회 총무이사, 초대 KHP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선희 교수, 보건복지부 정성훈 과장, 정은경 현 보건복지부 장관이 패널로 참석하여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였습니다. 특히 정은경 현 보건복지부 장관은 복막투석을 보호하고 제도화하기 위해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며, 재정과 수가를 비롯한 재택의료를 다양한 인력이 관리할 수 있도록 세분화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의료서비스 모형을 구축함에 있어 환자의 등록관리와 서비스 내용, 수가와 상과 기반 등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하였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의료계와 언론계가 함께 복막투석의 공공성과 지속 가능성을 집중 조명한 자리로, 심포지엄 이후에도 언론 보도가 이어지며 복막투석 활성화 논의가 확산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편 대한재택의료학회와의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복막투석 중심의 재택치료 확대 기반을 마련했으며, 4월 30일에는 KHP2033 TFT와 대한재택의료학회가 공동으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실에 복막투석 활성화 방안 제안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이어 6월 11일에는 김현지 내과 전문의(전 국회의원 정책 보좌관)를 강사로 한 KHP2033 TFT 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TFT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KHP2033 TFT는 지금까지의 활동을 바탕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2025년 7월, 대한신장학회 임원회의에서 KHP2033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여, 기존의 실행 전담 TFT를 정식 특별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기로 의결하였습니다. 특별위원회로의 승격은 단순한 조직 확대를 넘어, 학회 차원의 정책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대외 협력 기반을 넓히기 위한 전략적 결정입니다. 이에 따라 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을 한층 더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인적 구성이 이루어졌으며, 이영기 보건의료정책위원회 부위원장, 고강지 등록이사, 김세중 등록이사가 새롭게 합류해 역량을 더했습니다.
또한 위원회의 외연을 넓히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 언론, 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과 식견을 갖춘 외부 자문위원들이 초빙되었습니다. 자문위원으로는 국회 보좌관 출신의 김현지 내과 전문의, 보건의료 전문 기자 유지영(청년의사·코리아헬스로그), 그리고 보건의료법 전문가인 김재영 변호사(법무법인 강남, 대한재택의료학회 법제이사)가 위촉되었습니다.
이제 KHP2033은 보건복지부의 ‘Health Plan 2030’ 국가 실행계획에 우리 학회의 비전이 반영될 수 있도록, 단순한 학술적 제안을 넘어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게 정진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 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 콩팥질환 국가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KHP2033 특별위원회가 중추적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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