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대한신장학회 임춘수 이사장을 비롯한 새로운 임원진의 출발과 함께 학회의 새로운 사업인 ‘Kidney Health Initiative’가 시작되었다. 이를 위하여 구성된 특별위원회는 지난 KSN 소식지에 ‘Kidney Health Initiative TFT: 국민 콩팥 건강을 위한 한 걸음 내딛기’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국민 콩팥 건강을 위한 본 사업을 알린 바 있다(2022년 12월 KSN News 8호, 특집기사I).
학회의 대국민 콩팥 건강 향상을 위한 의지를 담은 이 사업은 그 이후 1년 간의 준비를 마치고, 제 43차 대한신장학회 학술대회 기간 동안 ‘Kidney Health Plan 2033(KHP 2033)’이라는 새 이름으로 2023년 4월 27일 비전선포식을 하게 되었다. 1년간 많은 토론과 수정을 거치며 선포된 KHP 2033을 정리해보고, 비전선포식을 가지기까지 1년 간의 준비를 돌아보고자 한다.

「Kidney Health Plan 2033」을 제안하게 된 배경
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이전에도 언급되었기에 간략히 3가지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배경 1) 만성콩팥병/말기콩팥병의 심각성을 재고하다.
우리나라 성인의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8.4%이며 연령이 높을수록 유병률이 높아져 70세 이상에서는 26.5%이다(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만성콩팥병은 높은 사망 위험과 초기 단계부터 증가되는 심혈관질환의 사망위험 증가로 인해 더 경각심을 갖게 되는 질환이며, 또한 유병률의 상승뿐만 아니라 비용면에서도 만성콩팥병은 타 질환에 비해 개인 및 국가의 의료비용 지출이 높으며, 말기콩팥병에 이르면 그 비용이 월등히 증가한다.
배경 2) 주된 원인, 당뇨병 말기콩팥병을 일차 목표로 세우다.
세계적으로도 국내의 만성콩팥병의 증가세는 심각한 수준이며, 특히 당뇨병으로 인한 말기콩팥병 환자 발생 연평균 증가 수는 인구 100만 명당 9.7명으로, USRDS에서 조사된 전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대한신장학회 등록자료에서도 2021년 신대체요법을 받은 말기콩팥병의 대부분(47%)이 당뇨병콩팥병이 원인이었다. 건강보험공단자료를 기반으로 한 분석에서도(이하정 등) 말기콩팥병으로 신대체요법을 시작하는 환자의 60%가 당뇨합병증이 동반되었다.
배경 3) 재택치료의 뚜렷한 감소에 주목하다.
우리나라에서 말기콩팥병으로 신대체요법을 받는 환자수도 꾸준히 증가하여 2021년 자료에서 약 127,000명에 이르며 이중 84%가 혈액투석으로 치료받고 있다. 복막투석과 신장이식을 모두 재택치료로 정의하면, 최근 15년간 복막투석 발생률의 뚜렷한 감소세(2006년 28% → 2021년 5%)로 인해 재택치료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였다. 복막투석은 환자의 생존율에서 혈액투석과 대등하며 여러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복막투석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되었다. 왜, 그리고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 할까?
「Kidney Health Plan 2033」 이 무엇인가: 미션, 비전 그리고 목표
대한신장학회는 「Kidney Health Plan 2033」을 통해 ‘국민 콩팥 건강 개선을 통한 건강사회 선도’ 라는 미션 하 1) 만성콩팥병의 적극적 예방, 치료 및 관리 2) 사회경제적 부담 경감 3) 환자 중심치료의 질 향상을 비전으로 제시하였다. KHP 2033의 구체적 목표는 향후 10년, 즉 2033년까지 예상 만성콩팥병 환자 10% 감소, 당뇨병 말기콩팥병 환자 비율 10% 감소 그리고 말기콩팥병 환자의 재택치료 비율을 33%까지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의 달성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KHP 2033의 목표달성을 위해 4P’s, 즉 환자(Patients), 의료행위(Practice), 동반자(Partner), 그리고 정책(Policy)의 측면에서 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였다: 1) 환자에게는 대국민 교육으로 만성콩팥병 인지율을 향상시키고, 환자의 자기관리방안을 확대하며, 교육자료를 개발, 확산하고, 환자중심치료로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2) 의료행위의 측면에서는 만성콩팥병의 예방, 조기진단, 조기치료를 위한 의료진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콩팥병 진료지침의 개발과 확산, 다학제적 관리, 새로운 치료제의 신속 도입 및 적용 등을 시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3) 동반자적 측면에서는 유관 학회와 동반자적 관계를 확립하여 정책수립에 힘을 모으고, 학제간 협력을 통한 포괄적 만성콩팥병 환자관리, 치료제 개발 및 급여정책 개선을 위한 제약사와의 동반자적 관계 수립 등이 필요할 것이다.
4) 정책적 측면에서는 의료데이터 분석과 연구를 통해 만성콩팥병 관리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만성질환 보건의료 정책 개발을 위해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안하고 이를 수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그림1).

비전선포식을 준비하기까지
2022년 5월 18일 새로운 이사진의 구성부터 2023년 4월 27일 KHP 2033 선포식까지 각 위원회와 함께 한 일정, 그리고 이후 국회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림으로 나타내었다(그림2).
우리에게 남은 과제
10%-10%-33%라는 KHP 2033의 목표는 다소 도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인구구조의 고령화 및 당뇨 인구의 지속적 증가 등으로 만성콩팥병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학회와 그 구성원들의 노력만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지표일 수 있다.
그러나, 목표 지향적인 실천의지, 환자, 의료진, 그리고 학회 등 다자간의 협력과 정책적 지지 등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앞으로 나아간다면 몇 %의 숫자보다도 더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끝으로 콩팥 건강 개선을 통한 건강사회 선도를 내건 학회의 노력이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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