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물든 단풍길을 따라 가을의 정취를 즐기는 단풍길 걷기 [26년 가을호]
편집부
news@ksnnews.or.kr | 2026-09-04 17:15:26
최고 기온이 40도가 넘는 극한 무더위의 기록을 매일 새로 갈아치웠던 올여름에는 시원한 가을을 더욱 염원하게 된다. 아름답게 물든 단풍의 모습과 함께 가을 정취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은 전국 방방곡곡에 셀 수 없이 많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예쁜 단풍길을 걸을 수 있는 코스로 하남 당정뜰, 안양 서울대학교 안양수목원, 경주 경북천년숲정원에서 가을 분위기를 함께 즐겨본다.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어 단풍과 한강 풍경이 어우러진 당정뜰 단풍길
당정뜰 메타세콰이어길은 하남시에서 운영하는 나무고아원으로 1999년부터 도시개발 사업으로 버려지게 되는 나무들을 옮겨 심어서 만든 나무공원이다. 메타세콰이어는 천천히 물들어서 늦은 시기까지 아름다운 단풍을 보여주는 나무로, 서울 근교 미사에 있는 당정뜰의 메타세콰이어길이 대표적이다. 메타세콰이어 산책로와 함께 최근에는 맨발 걷기가 가능한 모랫길도 만들어져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입구부터 하늘을 찌를 듯이 나란히 늘어선 나무들은 옮겨 심어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잘 자랐고, 붉게 물든 자태가 가을 햇살과 어우러져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려준다. 아름다운 풍경을 이쪽저 쪽에서 바라보다가 멋지게 구도를 잡아서 몇 장의 사진을 남기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연못으로 가는 안내판을 보고 따라가니 연못 위에 만들어진 나무데크를 따라 둘러보는 코스다. 황금빛 억새 위로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는 예봉산의 모습이 늠름하다. 연못을 따라 천천히 한 바퀴 돌다가 멀리 당정뜰 메타세콰이어길을 바라보니 길게 늘어선 붉은 나무들이 또 다른 풍광을 보여준다.
다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중간중간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열심히 사진에 담아본다. 데이트를 나온 연인들도 앞뒤로 방향을 돌려가며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으면서 감탄을 연발한다. 반대편에서는 강아지와 산책을 나온 아가씨가 강아지의 리드에 따라 걸으며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가득하다. 무언가를 들으며 운동 삼아 빠른 걸음으로 열심히 걷는 사람이나 손을 꼭 잡고 아빠를 따라 걷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이곳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임을 알 수 있다. 이 아름다운 나무들이 이곳으로 옮겨 심어지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상상을 하며, “너무너무 잘한 일”이라고 칭찬의 말을 중얼거린다.
메타세콰이어길이 끝나고 체력단련장을 돌아 강변길을 따라 걸으면서 강가를 보니 여러 종류의 철새들이 자태를 뽐내며 휴식을 즐긴다. 길가 안내판에 여기서 볼 수 있는 새들의 모습과 이름이 나열되어 있는데 50개가 넘는다니 믿을 수 없다. 고니나 청둥오리처럼 아주 익숙한 이름에서부터 댕기흰죽지처럼 처음 보는 새 이름까지 정말 다양하다. 산책로 나무 사이로 보이는 강가의 백사장이 푸른 하늘과 함께 어우러져 멋진 풍경으로 다가온다. 어린 시절 한강에서 수영하고 백사장에서 뛰놀던 추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 지나간다.
조그만 동산을 오르니 전망대처럼 한강과 주변 산세가 풍경화처럼 멋지게 그려진다. 벚나무 가로수들은 다음 봄에 예쁜 꽃을 보러 다시 오라며 우리에게 속삭인다. 쉼터에서는 가족과 친구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아름답게 물든 메타세콰이어길을 옆에서 감상하며 걷다 보니 어느덧 출발점이다. 둑방길로 올라가서 걸었던 길을 여유롭게 조망하며 1시간, 5천 보의 당정뜰 걷기를 마무리한다.
푸른 하늘 아래 곱게 물든 가을 단풍을 즐기며 걷는 안양수목원길
서울대학교 안양수목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학교수목원으로 국내 식물뿐만 아니라 해외 식물 유전자원 등 다양한 식물 관련 자료를 제공하여 식물 교육 및 수목원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육, 연구기관이다. 귀중한 수목자원들이 잘 보존된 곳으로 특히 가을에는 다양한 정원과 함께 예쁜 단풍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단풍철을 맞아 1개월만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시기에 맞춰 아름다운 단풍길을 기대하며 9시 개방 시간 전에 도착해서 정문이 열림과 함께 걷기에 도전한다. 올가을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날씨로 단풍이 물드는 시기가 늦어져서 걱정하며 왔는데 입구부터 붉은 단풍나무가 오는 손님을 반겨준다. 후문까지 이어지는 중앙산책로를 따라 붉게 물든 단풍나무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벚나무 등이 어우러져 울긋불긋 단풍길을 만들어준다. 어디를 찍어도 아름다운 가을 사진이 만들어지는 가을 풍경에 모두가 감탄을 연발한다.
개천을 건너 만나는 산책로의 단풍이 오늘 단풍길의 절정 코스다. 여기저기를 돌아보며 여러 컷의 작품 사진을 추억으로 남기고 길을 이어간다. 이른 아침부터 산책을 나온 사람들도 같이 온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다. 아주 정겨워 보이는 노부부에게 다가가 찍어드리겠다고 하니 정말 고마워하신다. 붉게 물든 단풍 터널을 지나 후문에 도착하니 문밖에 산책로가 또 다른 아름다운 한 폭의 수채화로 눈길을 끈다.
반환점을 찍고 다시 수목원으로 들어와서 대잔디광장으로 향하니 커다란 철쭉나무 가족이 반겨준다. 넓은 잔디광장 의자에 행복한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며 앉아 있는 연인의 모습이 더욱 사랑스럽다. 온실을 지나 진달래길을 따라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가는데 반대편에서 엄마 손을 꼭 잡고 걸어오는 아이가 해맑은 표정으로 인사를 한다. 진달래길 끝자락에 예쁜 단풍나무는 모델이 되어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행복의 선물을 선사한다.
다리를 건너 단풍나무길로 들어서니 잘 익은 탱자나무가 길을 안내하고 붉게 물든 단풍나무들이 길게 늘어서 나도 모르게 깊어지는 가을의 향기에 흠뻑 심취한다. 단풍나무 터널에 따뜻한 햇살이 내리비춰서 온 세상이 빨갛게 물들어, 2주 전 방문했을 때의 초록 숲길이 믿기지 않는다. 단풍을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을 남기고 단풍나무길을 따라 걸으니, 중앙산책로로 이어지고 정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아까 지났던 길이지만 햇살의 조명으로 반대쪽에서 바라보는 곱게 물든 단풍나무와 은행나무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다. 숙근초원에 가서 가을의 상징인 예쁜 국화들을 천천히 감상하면서 낙엽을 밟으며 마지막 가을을 즐긴다. 산책로를 따라 정문으로 나와 100분, 9천보의 안양수목원길 가을 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포항물회로 이른 점심과 함께 오늘 코스를 되돌아보며 단풍길 걷기를 마무리한다.
곱게 물든 가을 단풍과 아름다운 정원이 이어지는 경북천년숲정원
천년 신라의 숨결이 스며있는 경주 동남산 자락에 자리한 경북천년숲정원은 산림을 보호하고 연구하는 산림환경연구원이다. 숲공원으로 조성되어 2023년부터 시민에게 개방된 국가정원으로 국내에서는 5번째이고 경상북도에서는 1호다. 세부 구역별로 다양한 꽃과 나무, 특징적인 조형물로 꾸며져 있고 계절마다 색다른 변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가을에는 아름다운 정원과 함께 예쁜 단풍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가을의 인기를 고려하여 입장 시간인 10시 전에 미리 도착했는데도 이미 사람들로 가득하다. 입구를 지나 개천을 건너는 다리를 중심으로 좌우로 길게 늘어선 메타세콰이어들이 오는 손님들을 반가이 맞아준다. 다리 밑으로 개천을 가로질러서 놓아진 외나무다리에 서면 맑은 실개천의 수면에 본인의 모습이 거울처럼 비친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거울숲이다. 이 외나무다리는 이곳의 상징이자 유명한 포토존으로 이미 대기 줄이 끝이 없다.
다음 순서 대기자가 외나무다리에 올라오는 사이에 다리 위에서 거울숲 전체 풍광을 사진에 담아본다. 찍힌 사진을 확인하니 왜 그렇게 길게 기다려서 인생샷을 찍는지를 알 수 있을 듯하다. 다리를 건너 천년기념물원까지 시원하게 뻗은 산책로를 중심으로 길게 늘어선 메타세콰이어들이 곱게 물들어 멋진 풍광을 선사한다. 나무 사이로 엄마와 손을 꼭 잡고 만세를 부르며 걸어오는 아기의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쁘다.
우측 꽃보라정원으로 천천히 들어서니 벌써 겨울을 준비하며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쓸쓸히 늘어서 있다. 서라벌광장으로 이어가니 확 트인 광장과 함께 주변을 둘러싼 메타세콰이어들이 아름다운 배경을 만들어 멋진 풍경화가 완성된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겨울정원을 둘러보고 버들못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수면 위에 비친 버드나무가 모델이 되어 사진작가들을 기다린다.
구름 폭포가 있는 왕의정원에는 비록 흐르는 물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상상 속의 폭포를 그려본다. 천년미소원에서는 신라의 천년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조형물들이 방문객들을 반겨 맞아준다. 거울숲 다리 밑 개천가를 따라 반대편 끝 징검다리로 가서 실개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고 숲그늘정원으로 들어서니 은행나무들이 오라고 손짓한다. 떨어진 노란 낙엽을 주워서 날리며 작품 사진을 만드는 젊은 연인의 행복한 모습이 사랑스럽다.
정문 밖 미리내정원을 둘러보고 도로를 건너 산림연구원으로 들어서니 아주 한산한 느낌이다. 연구원 입구에서 숲해설사 한 분이 열매와 꽃을 모아놓은 표본을 가리키며 재미난 강의를 이어간다. 좌측에 있는 드리숲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돌아보고, 반대편 아름숲으로 가니 붉은 메타세콰이어숲과 노란 은행나무가 어우러져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름숲 산책로를 크게 한 바퀴를 돌아서 90분, 6천보의 행복한 숲정원 여행을 마무리한다.
여행 TIP. 당정뜰 제방도로에 만든 모랫길에서 맨발걷기를 즐길 수도 있고, 강변을 걷는 위례사랑길이나 위례강변길, 산길을 걷는 위례둘레길이나 위례역사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안양수목원의 입장을 위한 사전예약이나 산림치유, 목공, 숲해설 프로그램은 서울대 수목원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필요하다. 경북천년숲정원을 둘러보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동궁과 월지, 선덕여왕릉과 월정교를 방문해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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