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희 / 전주예수병원 신장내과


2025 KSN은 Beyond challenges, Towards Healthier Kidney라는 주제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번 학회에서 영어 구연 발표의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였습니다.
저는 본원에서 지속성 신대체요법(Continuous Kidney Replacement Therapy, CKRT)을 요하는 sepsis-associated 급성 신손상(acute kidney injury, AKI) 환자 중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연구는 CKRT 이후 생존한 환자들의 kidney function trajectories 와 ESKD로의 진행 위험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으며, AKI, Fluids&Electrolytes, Hypertensive Nephrology 세션에서 발표하였습니다.
특히 논문과 학회 강연을 통해 익히 알던 교수님들께서 좌장을 맡은 세션이라 개인적으로 더욱 영광스러운 자리였습니다. 발표를 자연스럽고 유창하게 전달하고자 여러 차례 연습하고 내용을 외웠지만, 막상 단상에 서니 긴장감 속에서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자리하신 청중들의 집중한 모습이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으로 다가와 더욱 긴장하였습니다. 주어진 질문의 의도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해 충분히 답변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장 교수님들과 청중들께서 경청해 주시고, 따뜻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셔서, 긴장 속에서도 정신없이 흘러간 10분의 발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발표 경험이 있었지만 이렇게 큰 자리에서 발표해 봤던 적은 없었기에, 최선을 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에게 다소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같은 세션의 발표들 역시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빅 데이터나 AI 관련 연구들이 주를 이루었고, 제가 미처 고민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다양한 접근 방법을 접할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세션 종료 후 질의응답 시간에 미처 하지 못했던 질문을 발표자분께 개인적으로 여쭤보았을 때도, 친절히 답변 주셔서 연구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학회에서는 구연 발표 외에도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습니다.
Plenary lecture를 통해 Naver Healthcare lab의 digital healtcare, SGLT2 inhibitor와 GLP1 RA와 같은 적절한 약물치료, micro organoid, SANDs, molecular diagnosis, quantum biology 등 다양한 최신 지견을 접하였습니다.
Poster exhibition 통해서도 각국의 다양한 연구결과들을 접하였는데, 빅 데이터 기반 연구, case report, machine learning, deep learning, 동물 실험, 소아 신장질환 등 다양한 주제의 내용이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시행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신장학에 대한 각국의 신장내과 의사들의 열정과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Joint symposium에서는 신장내과 외에도 호흡기내과, 중환자 의학, 혈액종양 내과, 내분비 내과 등 다양한 분과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신장질환을 보다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한 KORDS를 통해 국내 투석 환자 중 고령 인구의 증가, 복막 투석의 장점에 대해 확인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윤리교육과 고령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신대체요법 준비과정을 다룬 강의를 들으며, 실제 임상에서 환자들을 대하면서 했던 저의 말과 행동, 판단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3박 4일이라는 결코 길지 않았던 기간이었지만, 2025 KSN은 구연 발표자로서의 경험과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지식과 통찰이 제게 매우 의미 있고, 오래 기억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경험은 앞으로 맞이하게 될 다양한 도전들 앞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며, 더 나은 신장내과 의사가 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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