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영 /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김용림 /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신장내과

학술상
이정표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보라매병원 신장내과, 대한신장학회 제19대 총무이사
먼저, 부족한 저에게 이처럼 영광스럽고 뜻깊은 KSN 2025 학술상을 수여해주신 대한신장학회와 심사위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상은 제게 크나큰 영광이자, 동시에 앞으로 더욱 정진하라는 따뜻한 격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보라매병원 신장내과 및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중개의학 교실, 신장연구소에 소속되어 있으며, 임상과 기초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형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은 이정환 교수를 비롯한 교수진과 전임의, 임상연구간호사, 기초-중개의학 연구원, 대학원생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울대학교 연건 및 분당병원, 생화학교실, 보건대학원은 물론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시프트 바이오, 메테오바이오텍 등 다양한 국내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산학연병 공동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의 핵심은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결정짓는 병리적 메커니즘인 신장 섬유화에 있습니다.
다양한 세포 및 동물모델을 기반으로 병태생리학적 기전을 규명해왔으며, 특히 급성신손상 이후 만성콩팥병으로의 이행에 대한 중개연구를 통해, TMAO 대사체가 신기능 악화 및 섬유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장내 미생물 조절 및 활성산소 생성 억제를 통해 치료적 개입의 가능성도 함께 제시하였으며, 해당 연구는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고, Kidney International에 게재되는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이외에도, cMet 수용체 자극 항체 치료제의 신장질환 모델에서의 효과 검증, 천연물 기반의 항산화 및 항염증 치료 가능성 탐색, 그래핀 양자점을 활용한 신장 섬유화 억제 연구 등, 융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치료 접근법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실제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중개의학 코호트 연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구체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KORNERSTONE)에 참여하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함께 수행한 대사체 분석을 통해 생체지표의 임상적 유의성을 밝히고자 하였으며, 이는 정밀진단과 표적치료로의 전환점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더불어, 환경 신장학 분야로의 확장을 통해 대기오염과 환경화학물질이 신장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공공보건적 가치가 있는 연구 또한 병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신장질환의 복잡한 병태생리를 정밀하게 이해하고, 실제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 전략을 개발하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이번 수상은 저희 연구의 과거를 되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더욱 또렷이 세울 수 있는 값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학회와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신장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제가 믿는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언제나 부족한 저를 인도해 주시고, 삶과 연구의 여정 가운데 중심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주신 크신 은혜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제가 방향을 잃고 헤맬 때마다 변함없는 가르침과 따뜻한 조언으로 이끌어주신 은사님, 김연수 교수님께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교수님의 신뢰와 헌신은 제 연구 인생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젊은 연구자상
정찬영 /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저를 2025년 젊은 연구자상 수상자로 선정해 주신 대한신장학회에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직 턱없이 많이 부족한 저에게는 과분한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2월부터 시작된 의정 사태는 아직도 끝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월 5-6회 당직 포함 임상로딩은 많이 증가하면서 그만큼 연구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극히 줄어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함으로써 현재같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도 연구자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고 보다 더욱 발전하고 매진하라는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먼저 신장내과 분과를 선택할 수 있게 학생 시절에는 의대 교수님의 표본을 보여주시고, 전공의, 임상강사 기간 동안에는 훌륭한 연구자, 그리고 항상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임상의사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강신욱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습니다. 교수님의 가르침은 언제나 저에게 가이드라인이 되었으며, 현재 같은 어려운 시기에서도 연구자, 임상의사,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늘 곁에서 묵묵히 버팀목이 되어 주셨습니다.
또, 전공의 시절 신장내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 처음에는 막연했던 연구의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조언해 주시고 용기를 북돋아 주신 지도 교수님이신 박정탁 교수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 외에도 항상 제자들을 생각하고, 물심양면 도움들을 주시는 여러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님들의 가르침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모교 병원인 세브란스에서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기게 된 것은 제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병원에서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게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서울아산병원의 여러 신장내과 교수님들께서 보여주신 따뜻한 환대와 진심 어린 배려 덕분에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환자 진료에 있어 항상 최선을 다하시고, 의정 사태로 인하여 모두가 바빠진 일정 속에서도 솔선수범하여 당직을 서 주시는 교수님들의 모습은 큰 울림이 되었으며, 저 역시 그런 임상의사의 태도와 책임감을 닮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젊은 연구자상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는 서울아산병원이 지닌 우수한 임상 역량에 더해 연구력 향상에도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진하겠습니다. 항상 따뜻한 관심과 아낌없는 조언을 보내주시는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님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특히 이번 젊은 연구자상 시상식을 참석할 수 있도록 주말 당직을 대신 서 주신 장재원 분과장님께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직 짧은 연구 경험이지만, 저는 전공의 시절부터 타과 환자들의 신장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시작하면서 타 장기들의 문제들이 신장에 미치는 영향들을 연구하였습니다. 근감소증이 동반되어 있는 중환자들뿐만 아니라, 암 환자, 그리고 간질환 환자들의 신장 문제에 대한 연구를 그간 해왔었으며, 앞으로도 같은 분야에서 연구를 지속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오면서 신장이식 환자들을 보기 시작하였는데, 신장이식 환자들에게 아직 해결되지 않는 타 장기 문제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의미 있는 연구 결과들을 지속 발굴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저에게 이렇게 과분한 상을 주셔서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신장학이 더욱 발전하여 국제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연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데에 일원으로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언제나 항상 묵묵히 응원해 주고, 연구, 진료, 그리고 학생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아내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공로상
김용림 /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신장내과
우리나라 최고의 학회인 대한신장학회의 공로상을 받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공로가 크신 여러 선배님들과 동료들을 떠올리면, 한편으로는 송구한 마음이 듭니다. 그동안 함께해 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역사가 유발 하라리는 ‘인간은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사랑, 연민, 겸손과 같은 장점을 지니며,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막대한 힘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 역시 ‘개인의 발전은, 본인을 포함해 각각의 점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에 의하여 발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점’은 사람이 될 수도, 사건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제가 속한 네트워크 속 하나의 점으로서 존재했고, 많은 공동연구자와 동료들의 헌신 덕분에 다양한 일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2008년 제가 센터장을 맡게 된 보건복지부 지정 말기신부전 임상연구센터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습니다. 전국 34개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전향적 코호트를 구축해 2015년까지 총 6,390명의 투석 환자를 등록·추적 관찰했습니다. 이는 기존의 후향적 연구를 넘어, 데이터를 전향적으로 생산하는 새로운 시도였습니다.
연구 프로토콜 개발 단계에서부터 등록 환자의 선택 편향(selection bias)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프로토콜 완성 후에는 Web DB (data management platform) 개발과 ClinicalTrials.gov 등록을 진행했습니다. 지금은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17년 전 당시에는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또한, 환자 등록과 함께 진행된 삶의 질 및 합병증 평가를 위해 기존에 영문으로 사용되던 설문지들(KDQOL, EQ-5D, Modified Morisky, PACIC, RTSQ, DM empowerment scale, BDI, Karnofsky Performance Scale)을 한국어 버전으로 제작하여 승인받는 작업도 숨 가쁘게 이어졌습니다. 이 중 일부는 국내 최초로 시도된 것이었습니다. 코호트가 구축되고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data quality management의 일환으로 data monitoring 및 audit이 주기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과정에 함께한 세부과제 연구자들, 특히 실무연구책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임의 또는 초임 교수였던 이분들은 이제 학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과제에 참여한 전국 34개 병원의 모든 연구자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국제학회 활동을 시작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2006년, 당시 ISPD 회장이었던 Wei-Kei Lo 박사의 추천으로 ISPD의 집행임원(Chair of Membership Committee)으로 임명되어 2014년까지 8년간 네 명의 회장들(John Burkart, Simon Davies, Joanne Bargman)과 함께 일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76개국 회원을 관리하고 회원 활동 증진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며 국제학회 운영 방식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대한신장학회 이사회의 승인과 후원을 받아 ISPD 2015 Asian Chapter Meeting을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기억도 소중합니다. 그동안 저와 함께해 주신 모든 동료와 선후배들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대한신장학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저작권자ⓒ 대한신장학회 소식지.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