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돈 / 울산의대 울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부교수
새봄이 찾아온 2023년 첫 KSN NEWS에 전국에 계신 대한신장학회 회원분들께 저희 울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소개해 올릴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희 울산대학교병원은 2022년 12월 기준 인구 111만 명 국내 최대 공업도시의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지역사회의 진료 책무는 물론, 의학 연구와 미래 의료진 양성에 최선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공립병원이 없는 울산 지역에서 31개의 국책사업을 도맡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3년간 4,200여 명에 달하는 코로나 환자 치료에 앞장서는 등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활약하며 공공의료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1975년 현대조선 부속병원, 이후 현대중공업 부속병원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저희 울산대학교병원은 1997년 울산의 광역시 승격과 함께 울산공업학원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새롭게 개원하게 되었고 신장내과에 이종수 교수님께서 부임하시면서 본격적인 신장 환자에 대한 진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타 도시의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신장 질환 환자들에게 더욱 전문화된 진료를 울산지역사회 내에서 시행할 수 있는 첫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2년에는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수련을 마치신 정현철 교수님께서 울산대학교병원에 임용되신 이후 2018년까지 근무하시고, 현재는 정현철K내과를 개원하셨습니다. 2006년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오신 박종하 교수님, 2012년에는 박경선 교수님께서 부임하시고, 2019년부터 유경돈 교수님께서 합류하시어, 2023년, 임상조교수 송제훈 교수님 포함 현재 5명의 임상교수와 한 분의 전임의(배진숙, 울산대학교병원 전공의, 전임의 수료, 울산동강병원 부임예정)로 의료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사진 1).

진료 분야에 있어 2001년 이후 신장내과의 외래환자는 2001년 13,318명/년에서 2021년 53,412명/년으로 증가하였습니다. 또한, 말기 콩팥병 환자의 신대체요법인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전 분야에 걸쳐 괄목할 성장을 이루었다고 자부하고 있는바, 혈액투석은 1997년 혈액투석기 7대를 갖추고 월 170건에서 출발하여, 이후 여섯 번의 인공신장실 확장을 통하여 현재 71대의 혈액투석기를 갖추게 되었고 월 혈액투석 건수도 3,000여 회로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부터는 박주희 복막투석 임상전문간호사를 배치하여 복막투석 환자 관리 및 만성 콩팥병 환자 교육 등에 있어서 진료의 질 향상을 꾀하고 있어, 2000년 이후 총 251명 복막투석 환자를 진료하여 온 바 있습니다. 울산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만큼 전체 1,000병상의 11.5%는 중환자 병상으로 환자 유형에 맞게 외상, 음압, 응급, 심혈관 중환자실 등 6개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환자실에서의 고위험 수술 환자와 급성 콩팥 손상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총 17대의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을 사용하여 신장내과 환자를 관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1998년에 처음 시작된 신장이식은 1998년 연간 4건에 불과했던 것이 2016년에는 연간 60건을 이루게 되었고, 신장이식신의 10년 생존율은 90.7%로 국내 평균 성적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체공여자 이식보다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진 뇌사자 이식의 비율이 수도권 병원들보다 높은 상태에서 이러한 성적을 얻은 것을 대한이식학회지 및 2019년 장기이식심포지움에 보고하여, 이식 분야의 관계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JS Lee, et al. J Korean Soc Transplant 2017; 31(4): 182-192)(사진 2).

특히 이러한 적극적인 진료 경험은 COVID-19 상황에서 지역사회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2020년 2월 울산지역 내 첫 환자가 발생하자 그 즉시 병동 한 개소(81병동)을 비워서 격리 40병상을 마련했고, 2021년 3차 대유행 때는 130병상을 코로나19 환자만을 위해 운영한 바 있습니다. 이는 울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015명인데 울산대병원에 입원한 사람이 603명이므로 지역 확진자의 60%를 원내 격리 입원 치료하였으며(2020년 2월~2021년 1월 기준), 신장내과도 예외는 아니어서 울산광역시 내에 투석 확진 환자에 대해 초기에 전수를 전원 받아 치료하게 되었습니다. 환자가 늘어남에 있어 업데이트된 대한신장학회 인공신장실 감염관리지침을 준수하면서도 감염병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격리실 1인 격리 투석 외에도, 격리 병동 3곳 내에 음압 격리 투석실을 추가로 설치하여 격리 병동 내에서 closed loop으로 운영하여 추가적인 확산 없이 성공적으로 혈액투석 COVID-19 확진 환자를 치료해 낸 바 있습니다(사진 3).

저희 울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는 임상-기초로 연계되는 중개연구를 포함한 신장학 분야의 다양한 관심을 가지고 활발히 연구 활동과 대한신장학회 및 산하 연구회 활동 또한 개진하고 있습니다. 이종수 교수님께서는 신장학회 수련이사, 윤리이사, 이식학회 보험이사를 거쳐 대한신장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하버드 의과대학 장기이식센터 펠로 과정을 거쳐 이식면역학을 주 연구 분야로, 실험동물연구를 통한 장기이식에서의 선천면역의 역할들을 규명하였고, 또한 급성 신부전의 기전과 치료의 중요한 경로를 규명(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 Journal of Immunology)하여 출판한 바 있으십니다.
아울러, 2016년에는 제8회 한국-폴란드 심포지엄을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유치하여 성공적으로 행사를 진행한 바 있고, 현재 병원 내에 설립된 실험동물연구센터의 관리와 함께 울산대학교 생명과학부 공동연구 및 의생명연구원 원장으로서 원내·외 의학 연구 발전에 힘쓰고 계십니다.
박종하 교수님께서는 신장학회 등록이사를 역임하시고 임상역학 및 임상정보학에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십니다. UC Irvine, Kamiya Kalantar Lab에서 연수를 하며 미국 내의 역학 자료들을 분석하여 Kidney International, Mayo Clinic Proceeding에 논문을 출판하신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본원의 임상자료를 가공하고 추출하여 연구에 사용하는 Clinical Research Data Warehouse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시고, 국가검진에 만성 콩팥병 부분 관련 국책과제를 수행하시어, Big data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힘쓰시고 있습니다.
현재 분과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박경선 교수님께서는 대한신장학회 윤리위원회 간사, 대한이식학회 보험위원으로 활동하신 바 있고, 장기이식 환자의 심혈관계 예후 인자 탐색 및 혈청 인의 심혈관계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에 대한 연구들을 학회에 발표하고,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PLOS ONE 등 저널에 출판하신 바 있습니다.
필자인 저는 2019년 울산대학교병원에 합류한 이후 대한신장학회 진료지침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혈액투석과 저나트륨혈증 진료지침을 발행하는 데 기여하였고, 노인신장학연구회에 창립멤버로 참여하여, 노인 신장질환 환자들의 코호트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인 신장병 환자들의 치료 방침의 국내 지침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또한 2015년 메르스 발생과 2016년 경주, 2017년 포항 지진 당시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신장실 재난 대응의 필요성에 대하여 발표한 이후(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2019;38(1):15-24.), 현재 신장학회 재난대응위원회 간사로서 국내 인공신장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재난에 대하여 지침을 개발하여 지역사회와 공동체에 기여해 보고자 합니다.
울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는 앞으로도 중증 질환 전문 의료기관으로서 신장 환자분들께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영남권을 뛰어넘어 전국 최고 수준의 병원으로 자리매김해 보고자 합니다(사진 4). 아울러, 갈수록 심해지는 수도권과의 의료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우수한 후배 의료진을 양성하는 데 그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자 합니다.

26년 전 개원 당시와 현재를 비교해 보면 울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는 괄목할 만한 양적 질적 성장을 했습니다. 지역 내 모든 신장내과 환자를 울산대학교병원에서 해결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였습니다. 이 목표를 부분적으로 달성하였고, 광역권 내에 있는 경주, 포항시의 고난도 환자까지도 일부 해결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울산대학교병원이 지역적으로 변방에 있지만 메이요 클리닉처럼 환자들에게 그리고 대한신장학회 내 회원분들께 신뢰받는 병원으로 발전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꿈을 향해서 저희 구성원들은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을 할 것입니다.
신장학 분야에 관심이 있는 전국의 많은 후배 선생님들께 저희 울산대병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리며 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대한신장학회 소식지.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