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을 곁에 두고 있는 원주는 강원도의 대표 도시로 서울과도 근접하고 동서남북으로 교통을 잇는 역동적인 도시이자 자연과도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이곳 원주에 캐나다연합 교회 선교부와 미국 감리교 선교부는 1959년 11월 50병상의 규모로 원주연합기독병원을 개원하였으며, 이후 1978년에는 연세대학교의과대학 원주분교를 개교하였고, 지금의 연세대학교원주의과대학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저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장내과는 병원의 역사만큼이나 오랜 전통을 가진 교실로 내년 2024년에는 인공신장실이 개설 4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전통만큼이나 많은 수의 신장내과 의사를 배출하였고, 우리 교실의 신장내과 전문의들은 수준 높은 임상 역량을 가지고 강원도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콩팥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현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장내과에는 총 다섯 분의 교수님이 계십니다. 최승옥 교수님께서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장내과의 기틀을 마련하셨으며, 문단에 정식으로 등록된 시인으로서 여러 권의 시집도 발간하시는 등 인문학적 소양이 높으신 분입니다. 한병근 교수님께서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장내과를 넘어 오랜 기간 대한신장학회의 많은 일에 참여하셨으며,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대한신장학회 38대 회장을 역임하시며 우리 교실의 대외 역량을 올리는 계기를 제공하셨습니다.
그리고 양재원 교수님과 김재석, 이준영 교수는 4-6년 터울의 선배와 후배로 끈끈한 유대관계와 친밀한 소통을 통해 현재 진행형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장내과의 발전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올해는 최수연, 신동희 두 분의 연구강사 선생님들이 같이 하게 되면서 즐겁고 활력이 넘치는 신장내과로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장내과는 오랜 기간 동안 진료와 연구, 그리고 교육에서 전문성을 잃지 않고 꾸준히 교실의 역동성을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진료 면에서는 강원도 및 인근 지역의 만성 콩팥병 환자들과 투석 환자들에게 최신 경향을 반영한 앞선 진료를 제공해 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방의 콩팥병 환자들이 지역 내에서도 수준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 2022년에는 오랫동안 수많은 투석 환자들을 치료해온 혈액투석실을 리모델링 함으로서 깨끗하고 안정된 환경으로 거듭났으며, 전문성을 갖춘 인공 신장실 간호진의 노력과 함께 수년째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1등급을 유지하면서 양질의 투석치료를 혈액투석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축이 완료되는 2028년 이후에 외래와 혈액투석실을 결합하고 이식 및 투석 혈관 클리닉을 보다 전문화하여 콩팥질환의 치료를 종합적으로 담당하는 센터 형태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장내과는 다양한 영역에서 상급종합병원 신장내과에 걸맞은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먼저 본원 및 인근 지역의 투석 혈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통한 투석 혈관의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재시술을 담당하는 영상의학과와 수술을 담당하는 혈관 외과의 치료를 원활하게 중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복막투석 전문 간호사와 함께 복막투석 환자들을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복막투석 환자들이 좋은 정책의 혜택을 앞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여건에도 신장이식 진료 체계를 갖추고 300명가량의 뇌사자 이식 등록 환자를 관리하고 있으며 이식 환자의 진료 또한 지속적으로 유지함으로써, 지방에서도 환자들이 신장 이식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진료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권역응급센터를 통해 인근에서 많은 수의 외상 및 중증의 환자들이 이송되고 있으며, 이들의 중증 치료를 위한 응급투석 및 CRRT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장내과는 기초와 임상을 아우르는 다양한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초실험을 수행하는 전문 인력의 유지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최승옥, 양재원, 김재석 교수진은 생리학 교실의 차승규 교수, 병리과의 엄민섭 교수 연구팀과 긴밀한 협업 관계를 통해 기초 실험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발세포 연구회는 그러한 연구활동의 일환으로 다양한 의견 교환과 공동연구를 통해 기초와 임상의 융합형 연구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현재 '신장 질환에서 발 세포의 인테그린 변화를 통한 사구체 손상 평가'라는 국책과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미세유체장치(microfluidic device)로서 신장 칩(kidney on-a-chip) 연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양재원 교수님은 타 연구기관 및 타 대학과의 협동 연구에 높은 역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연구진이 주도하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인 Chronic Kidney Disease Prognosis Consortium에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한병근 교수님은 글로벌 임상 연구 또는 다기관 연구와 같은 질 높은 임상 연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또한 개인 임상 연구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생체 임피던스를 이용한 연구로 여러 편의 논문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구 설계와 통계 기법 등 연구를 잘 하기 위한 연구방법론을 배울 수 있는 연구모임을 조직하여 신진 교수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준영 교수는 빅데이터 연구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우리 병원 내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수의 우수한 논문들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준영 교수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노벨 프로젝트는 의학과 학생들과 함께 연구를 수행하고 실제 논문까지 발표하는 프로젝트로서, 최근 2-3년 사이 영향력 있는 저널들에 10편이 넘는 논문을 출간함으로써 실질적이고 우수한 연구교육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장내과는 원주지역 및 모 병원의 발전에 발 맞추어 지역을 넘어선 중부권의 콩팥병 환자들에게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 최신의 의학 지식을 꾸준히 습득하고, 기본 진료 역량을 강화하며, 진료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운영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에 있어서도 현재와 같이 각 교수님들이 저마다의 강점을 살려 다양한 영역에서 본인의 특성에 맞춘 연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장내과는 앞으로도 신장내과 교수진과 소속 구성원들이 지금처럼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며 서로 발전할 수 있도록 겸손의 자세로 함께 나아갈 것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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