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대한신장학회 학술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저에게 있어 정말 큰 영광입니다. 올해 발령을 받아 이제 경력의 초반부에 겨우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 저에게 수상의 영광을 주셔서 많은 힘이 됨과 동시에, 이른 시기에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앞으로 더 열심히 연구 활동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전공의 시절부터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님들의 많은 가르침을 받아 비교적 일찍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임상 코호트 분석을 시작하면서 다루었던 임신/분만 코호트, 조영제 유발 급성 신손상 예방 연구, 수술 후 급성 신손상 데이터, IgA 신병증의 재발을 주로 연구했던 이식 코호트, 그리고 다기관 IgA 신장염 코호트까지 여러 임상 데이터에 다양한 분석 방법을 접목하면서 데이터 분석 기법에 익숙해졌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분석으로 역학 연구를 확장하였고, 이후에는 유전체-역학 분석을 근간으로 한 Mendelian randomization 분석을 활발히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연구를 수행해주시고 지도해주신 많은 교수님들의 도움으로 그간 약 70여편의 연구 논문을 1저자로 발표할 수 있었고, 이번에 이러한 소기의 성과를 학회에서 인정해주신 것 같아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박사과정을 통해 생물정보학-오믹스 분석을 주제로 의사과학자 과정을 수료하고 유전체 빅데이터 연구 및 인체유래물을 활용한 오믹스 연구를 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임상에서 진료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의사들이 주도하여 환자들에게 직접적으로 필요한 새로운 지식을 확장하기 위한 융합연구가 우리나라에서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의 잘 정립된 인체자원은행과 환자들의 숭고한 인체유래물 기증을 바탕으로 신장학 오믹스 데이터를 생성하고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질환-타겟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신장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원은행 네크워크 사업을 통해 여러 학회 연구자분들이 귀중한 인체유래물 확보를 위해 노력해주고 계시며, 이런 노력들이 모여 더 큰 결실을 맺는 것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자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조금 생소할 수 있는 생물정보학 분야이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데이터를 해석하고 분석을 발전시키는 것에 관심이 있는 후배 연구자분들에게도 앞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연구는 한 개인의 역량과 더불어 그 연구자가 속한 환경과 주변의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해 왔던 연구들의 많은 부분을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의학 연구의 발전을 위해 힘써 오셨던 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선배님들의 많은 축적된 경험과 주변 동료 선생님들의 도움이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의 지도교수님으로서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는 유전체 연구의 중요성을 알려주신 김연수 교수님, 신장내과로 저를 이끌어 주신 주권욱 교수님, 연구 멘토로서 의학자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연구를 해야 하는지 일깨워 주신 김동기 교수님,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던 전공의 시절부터 제가 의학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신 이하정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저에게 수상의 영광을 주신 임춘수 이사장님을 비롯한 여러 신장학회 이사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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