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 중앙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김용균 / 가톨릭의대 신장내과
대한신장학회 등록위원회는 2024년 3월 11일 ‘말기콩팥병 팩트시트 2024(End Stage Kidney Disease Fact Sheet 2024)’를 발표하였습니다. 이번에 발간된 말기콩팥병 팩트시트는 2010년부터 2022년까지 대한신장학회 말기콩팥병 등록 사업(Korean Renal Data System, KORDS)에 등록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현재 우리나라 말기콩팥병 환자의 현황을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큽니다.
대한신장학회 산하의 등록위원회는 매년 우리나라 말기콩팥병 환자의 상태를 전수 조사하여 혈액투석, 복막투석 및 신장이식 현황을 분석 발표하는 말기콩팥병 등록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등록 사업은 1987년, 미얀마에서 순국하신 민병석 교수님을 기리기 위해 “인산 민병석 교수 기념 사업”으로 명명하며 시작되었습니다.
대한신장학회 회원의 헌신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전국 단위의 체계적인 자료 수집과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2020년부터는 등록 사업의 영문 이름을 Korean Renal Dialysis System(KORDS)으로 명명하고 미국 말기콩팥병 등록 사업(USRDS)과 연계하여 글로벌 통계 체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등록 사업의 연례보고서는 전문적인 보고서로, 일반 대중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어 등록위원회는 쉽게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말기콩팥병 팩트시트 2024”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팩트시트 첫 페이지 인포그래픽은 가장 중점적인 6가지 말기콩팥병의 현황을 정리하였습니다(그림 1).

이는 말기콩팥병 발병률, 나이 분포, 복막투석 유형의 분포, 혈중 인 농도, 혈액투석 환자의 5년 생존율, 소아·청소년 신대체요법 현황입니다. 말기콩팥병의 발병률은 2010년 9,335명에서 2022년에는 18,598명으로 12년간 2배가 증가하였으며, 65세 이상 고령 환자가 2022년 기준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말기콩팥병 발병률입니다.
복막투석은 2022년에는 지속성 외래 복막투석 환자가 62.6%, 자동복막투석 환자가 37.4%로, 자동복막투석 환자의 비율이 2010년과 비교해서 2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혈중 인 농도의 분포는 전체 투석 환자의 약 50%에서 적정 범위로 조절되고 있습니다. 2006년에 혈액투석을 시작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5%였으나 2016년에 시작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8%까지 상승하였습니다. 그리고 소아·청소년 환자 중 신장이식을 받은 비율이 52%로 가장 높다는 등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여 제시하였습니다.
본 팩트시트는 네 가지 파트로 구성하였습니다. 각각은 말기콩팥병 개요, 신대체요법 현황, 합병증 현황, 그리고 소아·청소년의 말기콩팥병 현황입니다. 첫 번째 파트는 말기콩팥병의 발병률, 유병률, 연령별 분포, 인구 변화, 원인 질환 등을 포괄적으로 다룹니다. 말기콩팥병 환자에서 혈액투석과 신장이식 환자는 매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말기콩팥병의 유병자 수는 2012년 70,211명에서 2022년에는 134,826명으로 10년간 90% 증가하고 있습니다(그림 2).

우리나라 말기콩팥병의 주요 원인 질환은 당뇨로 전체 원인 질환의 48%를 차지하고 있으며 당뇨로 인한 말기콩팥병 발병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릅니다. 말기콩팥병의 치료로서 신대체요법은 혈액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가 84%로 가장 많았고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11% 복막투석 환자는 6%였습니다. 특히 혈액투석 치료 비중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한 반면 재택 치료가 가능한 복막투석 치료 비율은 감소하는 추세였습니다.
신대체요법 현황을 다루는 두 번째 파트에서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의 치료 현황에 대해 각각의 투석 적절도, 혈관통로의 상태 등을 다양하게 분석하였습니다. 혈관통로의 현황의 경우 2022년 기준 유지혈액투석 환자의 79%는 자가혈관통로(arteriovenous fistula, AVF)를 이용하고, 15%는 인조혈관 혈관통로(arteriovenous graft, AVG)를 이용하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그림 3).

자가혈관통로의 사용 비율은 미국(62.6%)에 비하여 높고, 일본(93%)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입니다.
세 번째 합병증 현황 파트에서는 CKD-MBD, 빈혈, 사망률, 그리고 입원율 등을 다루었습니다. 말기콩팥병 사망률은 크게 줄어 남자의 경우 2010년 1,000명당 연간 사망 환자 수는 62명에서 2020년 47명.여자의 경우 2010년 1,000명당 연간 사망 환자 수는 55명에서 2020년 42명으로 감소하였습니다. 혈액투석 환자와 복막투석 환자 모두 사망률이 감소하였으며 특히 2001년 이후로 복막투석 환자에서 사망률이 더욱 두드러지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그림 4).

2010년의 경우 당뇨병이 합병된 경우 2010년 1,000명당 연간 사망 환자 수는 76명으로 당도가 없는 환자 46명 보다 많아 당뇨병을 가진 투석 환자의 사망률이 당뇨병이 없는 투석 환자에 비해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이러한 차이는 점차 줄어들어 2020년에는 거의 차이가 없어졌습니다(그림 5).


이번 말기콩팥병 팩트시트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소아·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한 팩트시트의 추가입니다. 이는 과거에 소아·청소년 환자에 대한 등록자료 분석이 없었기 때문에, 이들의 말기 신장병 현황을 정리한 팩트시트가 큰 의미를 가집니다. 성인 환자와 달리, 소아·청소년 환자에게서는 신장이식이 신대체요법 중 52%를 차지하며, 이어서 복막투석, 혈액투석 순으로 이루어집니다(그림 6).


2022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소아·청소년 환자가 10~14세였으며, 10~18세 환자가 전체의 2/3를 차지하였습니다. 성인과는 달리, 소아의 전 연령대에서 복막투석이 혈액투석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특히 0~4세에서는 복막투석을 받는 환자의 비율이 88%에 달합니다. 말기 신장병의 원인으로는 선천성 신질환을 가장 많이 보이며, 성인에서 흔한 당뇨병성 신증과는 다른 분포를 보입니다.
“말기콩팥병 팩트시트 2024”가 발간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해 주신 등록 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선호 등록이사님과 반태현 등록 간사님, 등록 위원이신 구호석 교수님, 김경민 교수님, 김기원 원장님, 김태희 교수님, 김지현 교수님. 김형래 교수님. 윤창연 원장님, 윤혜은 교수님, 이하정 교수님, 최선령 교수님, 홍유아 교수님, 황선덕 교수님을 대신해 본 뉴스를 작성합니다. 통계에 애써 주신 대한신장학회 정선아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말기콩팥병 팩트시트 2024”가 국민 여러분, 말기콩팥병 환자와 보호자, 말기콩팥병 관련 의료인, 정책 입안 관련 공무원, 연구자 및 산업계 종사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말기콩팥병 팩트시트 2024”가 나올 수 있도록 진료 일정으로 바쁘신 와중에도 적극 환자등록에 참여해 주신 전국의 대한신장학회 회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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