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이란?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RLS)은 다리의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신경계질환이다 [1]. 하지불안증후군의 특징적인 증상인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은, 대게 다리의 불편 감이 동반된다. 환자가 호소하는 불편 감은 여러가지로 표현되며, 일부 환자의 경우 통증으로 호소하기도 하는데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증상이 더 심하고 우울증이나 불안을 더 많이 동반하는 특징을 보인다 [2].
하지불안증후군은 원인 질환의 유무에 따라 일차와 이차 하지불안증후군으로 분류한다. 일차 하지불안증후군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로 증상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50~60% 된다. 이차성 하지불안증후군은 철분 결핍을 가져오는 질환에 동반하여 나타나는 경우로 철결핍 빈혈(40%), 만성신부전(44%) [3] 그리고 임신(16~21%)에서 흔히 동반된다.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의 진단
하지불안증후군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중심으로 진단한다. 2003년 미국국립보건원(NIH) 위크숍에서 네 가지 진단기준을 발표하였고, 2014년에는 기존 네 가지 특징과 더불어 이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 다른 유사 질환을 감별하고 제외하는 기준을 추가하여 업데이트 진단기준을 발표하였다 [4] (표 1).
1 |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과 함께 대개 다리에 불편하거나 불쾌한 느낌이 동반된다. |
2 |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나 불쾌한 느낌이 쉬거나, 누워있거나, 앉아 있을 때처럼 움직이지 않을 때 시작되거나 더 악화된다. |
3 |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나 불쾌한 느낌은 걷거나 뻗을 때처럼 움직임에 따라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완화된다. |
4 |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나 불쾌한 느낌은 낮 시간보다 저녁이나 밤에 더 악화되거나, 단지 저녁이나 밤에 발생한다. |
5 | 위 특징들의 발생은 다른 내과적 질환이나 행동 양상에 의해 단독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근육통, 정맥 울혈, 하지 부종, 관절염, 다리 경련, 자세로 인한 불편함, 습관적인 발 구름) |
(표 1) 하지불안증후군 진단기준 (International restless legs syndrome study group, 2014 updated version) 필수진단기준 (모두 충족해야 함)
하지불안증후군을 진단 시 관련된 질환을 평가하고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 위한 몇 가지 검사가 필요하다. 철분 검사가 중요한데, 말초 혈액의 혈색소, 철, 페리틴, 트랜스페린 포화도(transferrin saturation, %TSAT)를 검사하여 철분 상태를 평가한다. 당뇨병과 신장 기능에 대한 검사를 하고, 필요하면 신경전도검사를 하여 다른 신경병증(polyneuropathy)을 감별해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하는 경우는, (1) 하지불안증후군의 진단이 확실하지 않을 때, (2) 심한 수면장애를 동반할 때, (3) 수면무호흡증후군을 동반하거나 의심될 때, (4) 수면 중 주기성사지운동을 동반한 경우 등에서 선택적으로 할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의 치료
1) 비약물치료
먼저 증상의 원인이 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 알코올,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혹은 향정신성 (antipsychotic) 약물-을 확인하고 중단하여야 한다. 잠들기 전에 커피나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를 피하고, 잠자리 환경을 시원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샤워나 족욕이 도움이 되며, 보행, 스트레칭, 요가 혹은 다리 마사지가 효과가 있다. 적당한 운동과 정신활동(예, 퍼즐게임, 비디오게임)도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약물치료
하지불안증후군의 초기 치료 약물은 dopaminergic 약물이다. Dopamine 효현제로 non-ergot 유도체인 pramipexole, ropinirole 및 rotigotine이 있다. Dopamine 효현제는 소량부터 증상에 따라 서서히 증량하여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작용시간이 짧은 Dopamine agonist를 고용량 사용하면 증상 격화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증상 격화 현상이 나타나면 체내 철분 상태를 검사해 보고 다른 약물로 대체하거나, 병행하여 치료하여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에 사용하는 non-dopamine 약물로는 alpha-2-delta ligands(gabapentin, pregabalin), opioid 약물, benzodiazepine, iron제가 있다. 이중 alpha-2-delta ligands는 격화현상의 유발이 낮고, 다리의 불편한 증상뿐 아니라 수면장애에 대한 효과도 있어 외국에서는 초기 치료 약물로 권장 받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
철분치료는 병인의 근원을 교정해 주는 효과가 있다 [5]. 하지불안증후군의 다리 증상, 동반된 수면장애 및 주기운동장애를 조절 해 준다. 따라서 철분 제는 혈중 철분 수치가 높지 않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에서 사용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철분 주사의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는 없었다.
신장질환 환자에서 수면장애
신장질환 환자들은 수면장애를 흔히 동반한다. 신장질환이 있으면 철분 결핍이 흔히 동반되어 만성신부전 환자의 거의 절반에서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보일 뿐 아니라, 약 2/3 환자에서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각각 1/3에서는 불면증 혹은 주간 졸림을 호소한다.
수면장애는 함께 동반되는 우울증 및 불안 증상과 전해질 이상 등이 관련이 있으며 환경적인 요인으로, 투석하는 환자의 경우, 투석 시간 및 가만히 있음으로 졸리거나 수면 주기를 방해하기도 한다. 이러한 수면장애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다시 우울 등 정서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기에 신장질환 환자들을 진료할 때 수면장애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평가 및 치료를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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